게시글 검색

2021. 5. 29 나홀로 자전거 국토종주 3일차(달성보 ~ 낙동강하구) - 우회로를 찾아라

발통
2021-06-03 11:45:44

     국토종주 자전거 라이딩(남한강길 - 새재길 - 낙동강길) : 계획과 준비

     2021. 5. 27(목) 1일차 : 팔당역 - 문경온천 176km 

     2021. 5. 28.(금) 2일차 : 문경온천 - 대구달성공단 177km 

     2021. 5. 29(토) 3일차 : 대구달성공단 - 낙동강하구둑 170km

 


 

처음부터 우회할 생각은 없었다. 이왕 나선 길 오피셜 코스대로 따라갈 생각이었는데, 2일차에 비 피하러 들어간 인증센터에서 이런 안내문을 보았다.

 

이게 공식안내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몇몇 후기에서 우회로 얘기도 있고 해서 지도맵을 검색해보니 이렇게 나온다.

빨간 선이 자전거길, 파란선이 공도다.

 

그리고 자전거길에는 악명높은(!) 다람재가 있다. 주저없이 우회로를 택했다. 

 

 

나중에 검색해 본 다람재 전망대, 그냥 가 볼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무심사 입구까지 가면 이런 안내판을 만난다.

 

무심사가 예쁘고 절밥도 공짜로 먹을 수 있다지만 길이 험해 로드로는 무리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우회로를 택했다.

'캐리어택시'도 있단다.

어디서였더라? 점심으로 올갱이국을 먹었는데 깔끔하고 맛있다.

 

그리고 적표교에서부터는 내비에 낙동강하구둑을 찍고 내쳐 달렸다.

박진고개(구글 사진), 힘들다 정말.

 

여름 날씨에 가깝게 덥다. 밀양 김해 양산 부산으로 이어지는 긴 코스, 곳곳에 캠핑장과 공원들이 있고 사람들이 많아 조심해야 된다. 

4시쯤 양산 어디쯤을 지나는데 속도가 뚝 떨어진다. 혹시나 해서 타이어를 살펴보니 바람이 빠져있었다. 긴장된다. 여기서 처치를 잘못하면 최종 도착지를 코앞에 두고 포기하는 수가 있다. 심호흡을 크게 하고 튜브를 빼서 살펴보니 ‘실펑크’. 예비 튜브로 교체하고 바람넣고 간절한 마음으로 10km쯤을 달려보았는데 멀쩡했다. 휴우~ 다행이다.

 

부산 경내로 진입하자 싱숭생숭해졌다. 30대 10년을 온전히 보낸 곳. 미리 연락해서 느긋하게 지인들 만나 회포도 풀고 싶었으나 서울 가는 차편이 마땅찮다. 

하단 지나 낙동강 하구둑까지 가는 길은 정말 위험하다. 사람도 많고 노면은 나쁘고 곳곳에 나타나는 일방통행 횡단보도까지. 결국 느닷없이 나타난 급경사 내리막에서 낙차를 하고 말았다. 다치진 않았지만 짜증이 난다.

낙동강 하구둑에 도착한 것은 6시쯤. 이상하게 감흥이 없다. 황홀한 석양이 비치는 시간도 아니고 멋진 풍광이 펼쳐진 것도 아니고 다리 건너 인증센터가 공식 종착점이라고 하는데 가 보고 싶지도 않았다. 

 

 

그렇게 2박 3일 540km 국토종주 라이딩을 마쳤다.

그리고 귀경.

하단역까지 가서 지하철에 자전거를 싣고 노포동역 고속버스 터미널까지 이동한다. 나중에 생각하면 KTX를 타는 것이 더 편했을 텐데 자전거를 분해하고 다시 조립하는 일이 번거롭게 생각되어 고속버스를 타기로 했다.

7시 30분쯤 노포터미널에 도착했는데 서울행 고속버스는 8시와 8시 30분. 이 역시 그냥 8시 차를 탔으면 됐을텐데 요기라도 든든히 하고 가자 싶어 8시 30분 표를 끊었다, 

서울에 도착한 것은 12시 30분 경. 당연히 지하철은 끊겼고 자전거 타고 집에 가자니 맥이 풀려 택시를 잡았다. 미니벨로라 뒷좌석에 가뿐히 들어가는데 기사분이 굳이 트렁크에 넣으라고 한다. 택시 트렁크는 LPG가스통이 있어 앞뒤 바퀴와 안장까지 빼고서야 실을 수 있었다.

KTX를 탔으면 지하철 타고 일찌감치 집에 도착했을 시간인데, 누굴 탓하랴. 마지막이 참 아쉽고 허전한 장거리 라이딩이었다.

 


댓글[0]

열기 닫기

1
 

콩가루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