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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슬기로운 감빵생활(번외편) - ㅈㅇㅅ을 위한 제언

촌사람 (jsandsj2003@hanmail.net)
2018-01-23 17: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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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ㅇㅅ의 슬감을 위한 제언

 

징역은 겨울이 문제다.

 

들어갈 때도 그렇고 나올 때도 그렇다.

 

여름에 들어갔다 겨울에 나오면 오아시스에 나온 설경구 꼴이다.

 

실상은 겨울에 느닷없이 찍히는(실형을 선고받는 걸 찍힌다고 한다)게 더 문제다.

 

일단 찍히면 사제 옷을 다 영치하고 죄수복(관복)으로 갈아입는데, 이때 미리 내복이라도 껴입고 가지 않았으면 낭패다. 안감으로 폴리에스테르가 얇게 들어간 죄수복만으로는 한겨울 한파를 견디기 쉽지 않다.

 

설상가상 더 큰 난관은 사방을 배정받고 입방한 후에 벌어진다. 침낭이나 두터운 담요 차입에 이틀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독거방은 누구랑 나누어 덮을 이불도 없다. 그냥 관에서 주는 매트리스 한 장에 얇은 담요 두 장이 정량이다. 혹여 윤선이를 흠모하던 마깨비가 있어 두꺼운 솜이불을 가져다 줄 수는 있겠지만, 여사 교도관은 여자다. 윤선이가 남자들에게도 별로지만 여자가 보면 증말 꼴값하는 상 아닌가? 이거 외모비하로 읽지 마라. 하는 짓이 밉상이라는 뜻이니까.

 

윤선이가 밖에서는 온갖 우아한 체를 다했지만 빨리 꿈을 깨야한다. 우아함이고 나발이고 체면치례 하려다간 거시기에 동상 걸리기 십상이다. 윤선이 남편이 도둑놈 상대로 벌어먹는 변호사라니 어련히 알아서하겠지만, 지금 제일 필요한건 빨리 겨울 징역 수발을 준비하는 거다. 두터운 양말, 두터운 내복, 두터운 도꾸리, 두터운 담요와 침낭을 신속히 차입하라. 차제에 새장가 갈 거 아니라면 말이다.

 

 

 1980~90년대에 민주화운동 관련으로 여러 차례 투옥되었고 지금은 강원도 화천 오음리에서 농사 짓고 글 쓰고 생들기름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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