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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조한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올림픽 정신일까?

이창우 화실 (mediamall)
2018-01-18 09: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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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A 대회’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 종료 후

양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올림픽은 오대양 육대주 모든 인류들이 함께 하는 평화의 제전이다. 정말 아름다운 말이다. 그런데 평화의 제전 이전에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겨루는 스포츠 경연이 기본 바탕 아닌가? 


과유불급이랬는데 좀 오버하는 것 같아 걱정된다. 선수들이 진심에서 우러나는 스포츠맨쉽으로 감동을 줄 수 있을텐데 자칫 숭고한 국가주의적 동원 때문에 동티날까봐 조마조마하다.

한겨레 어제 신문에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올림픽 정신이다'라는 기사에서는 단일팀 구성이 남북한 당국의 정치적 목적에 따른 게 아니라는 근거로 올림픽 전문 매체인 < 인사이드 더 게임>의 "남북 단일팀은 비흐 위원장과 국제 아이스하키협회의 기획에서 나왔을 것"이란 기사를 인용하고 있지만 이런 아이디어가 새삼스러운 게 아니지 않은가?

 

게다가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평창올림픽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얘기도 충정은 이해하나 흥행을 위해 선수 개개인의 노고를 무시하고 제물로 바쳐도 좋다는 식이라면 이 또한 여전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물론 남북간의 화해와 평화 무드 조성에 도움이 된다면 권리의 일부를 양보할 수도 있다는 걸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게 아니다.

 

그런데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참여하고 대규모 선수단, 공연단, 응원단 등을 파견하고, 남북한 단일기 입장을 추진하는 것 만으로도 그 목적은 충분히 달성될 수 있는데 무리하게 선수의 권리까지 제약하며 무리하게 단일팀 구성을 밀어부치는 것은 오히려 과유불급의 우를 범하는 것일 수도 있다. 단일팀을 급조했는데 조각난 팀워크를 보여준다면 오히려 찬물 끼얹는 꼴이 되지 않겠는가? 인간은 논리적 이성보다 감정에 의해 움직이는 동물이다.

 

어쨌든 문재인대통령까지 나서서 선수들과 직접 밥도 먹으면서 설득에 나섰으니 선수들의 불만도 없애고 오히려 더 신명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강력한 인센티브를 주어야 할 것이다. 권리 제약의 댓가가 역사에 기여한 자부심만이라면 그건 과거 운동권으로 충분하다.


시사만평, 삽화, 캐리커처, 캘리그라피, 로고 제작 등 그리고 쓰는 것 모두 합니다. dopw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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