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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홀덤 스토리]

텍사스 홀덤에 비친 인생

박성호
2018-01-18 1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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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에 조금은 희귀한 만남을 가질 기회가 있었다. 현재 미국 마이애미 근방에서 현직 프로 갬블러로 살아가고 있는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된 것이다.

 

이 사람은 젊은 시절 국내에서 꽤 안정적인 직장인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미국으로 건너가 고생 끝에 꽤 안정적인 사업체를 만들어 버린 사람이다. 그럼으로써 일단 생활의 불안정성은 제거되었다. 그러던 중 텍사스 홀덤이라는 포커게임을 알게 되었고 자신이 그 게임에 꽤 소질이 있음을 발견한 뒤 사업체 운영은 부인에게 맡겨 놓고, 거의 준 직업적으로 텍사스 홀덤 게임에 참여하게 되었고, 그 결과 사업체에서 나오는 소득을 상회하는 정기적이고 고정적인 소득을 올리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직업적인 갬블러인 것이다. 물론 가족들도 그 직업을 알고 있고 동의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사람과 만나, 마침 요즘 들어 한참 흥미를 가지고 있던 텍사스 홀덤의 세계에 대한 대화를 해 나가면서 이것은 뭔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고 말았다. 아니 다른 정도가 아니라, 이건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었다.

 

이제부터 그 얘기를 해 나갈 생각이다. 얘기도 꺼내기 전에 이런 얘기하는 것은 참 허무할 수도 있겠지만, 무척 재미있는 얘기다. 기대하셔도 좋다.

 

물론 걱정되는 바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 도박이라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고, 그 점에 대해서는 거의 완전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박에 관한 얘기, 그중에서도 실제로 미국에서 엄청난 인기 속에 널리 유행하고 있는 텍사스 홀덤이라는 게임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은 만만찮게 부담스러운 일이다.

 

거기다가 현재 미국에서 홀덤 게임을 통해 고정적인 수입을 올리고 있는 현직 선수, 그러니까 막말로 표현하자면 직업 도박꾼이다. 그런 도박꾼의 인터뷰까지 포함될 예정이라니, 이젠 할 얘기가 없어서 도박꾼 얘기까지 우려먹냐는 비난도 받게 될 우려도 있다.

 

하지만 그동안 개인적으로 텍사스 홀덤 게임에 관심이 있었고, 특히 수백 명에서 수천 명까지 참여하는 홀덤 토너먼트 경기가 미국에서 자주 개최되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게 대규모로 시행될 수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바로 그 홀덤 토너먼트는 단순히 도박으로 치부하기에는 뭔가 색다른 면이 숨겨져 있는,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라는 생각을 해 오고 있기도 했다.

 

그러던 차에, 실제로 그쪽 분야에서 현직으로 뛰고 있는 프로 도박사, 갬블러를 만나서 생생한 현장 정보를 들어 본다는 것은 매우 흥미롭게 느껴졌다. 그래서 여러 차례 만나 길고 자세한 얘기를 들어본 결과, 이 정도라면 충분히 독자들에게 알려도 된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래서 이 글을 쓰기로 한 것이다.

 

다시 구체적으로 얘기가 나오겠지만, 난 도박이라면 무조건 반댈세~ 하는 이런 굳어버린 마인드를 가지고 새로운 흐름에 대해 알아보는 것조차 거부하지는 말아 주셨으면 한다. 실제로 홀덤 토너먼트에는 뭔가 새로운 것이 있다. 그 새로운 분야는 부도덕하지 않고, 오히려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처럼 보인다.

 

한 때, 아이들 공부나 방해하는 잘못된 놀이로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던 컴퓨터 게임 분야가 스타크래프트라는 걸출한 전략 게임으로 거듭나서 이제는 게임을 전문 대상으로 하는 케이블 채널이 두 개나 생겨 났고 운영되고 있다. 요즘은 인기가 한풀 꺾인 듯이 보이지만, 스타크래프트의 뒤를 이어 각종 온라인 게임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콘텐츠는 하나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라나 관련 산업 분야만 해도 이제 무시하지 못할 수준으로 성장하고 말았다.

 

텍사스 홀덤도 그런 식으로 새로운 미디어 콘텐츠의 한 흐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일 년 내내 이 홀덤 게임의 중계방송이 케이블을 통해 전 대륙으로 송출되고 있으며 엄청난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고 광고 시장도 무시 못할 규모로 성장해 버렸다.

 

매년 개최되는 월드 시리즈 오브 포커(World Series Of Poker. 주로 텍사스 홀덤 게임으로 치러진다), 즉 WSOP 경기에는 전 세계에서 수천 명의 선수들이 참여하며 일등 상금이 천만 불 단위를 오가는 규모로 성장했다. 2006년의 경우는 우승상금 1,200만 불 규모에 참가자만도 8,773명에 달했었다. 그 이후 약간 규모가 축소되었다고는 하지만, 꾸준히 상금은 800에서 900만 불 대였고, 참가자 숫자도 6천에서 7천 명 수준을 오가고 있다.

 

그 우승컵 역시 수십 년간 카지노에서 굴러먹던 노련한 도박사들이 차지하는 게 아니라, 온라인 상에서 홀덤 게임으로 실력을 쌓아온 젊은 아마추어들이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일단 한번 우승컵을 안게 되면 유명한 스포츠 스타들을 능가하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며 각종 게임 업체들의 스카우트 경쟁에 광고모델 활동까지 엄청난 기회를 보장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우승 상금보다 광고주들이 지급하는 금액이 더 커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물론 이런 현상은 이게임 자체를 좋아하고 중계방송을 열심히 시청하는 시청자나 팬들의 숫자가 무시 못할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산업화된 흐름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저 도박은 나빠~ 이 한마디로 그 흐름 전체를 무시해 버릴 수 있을까? 아니 그 이전에, 텍사스 홀덤 토너먼트라는 게임 자체가 도박으로 치부해 버릴 만큼 과연 부도덕한 경기일 것인가?라는 질문이 가능하다.

 

과연 텍사스 홀덤 토너먼트 게임은 “도박”이며, 그렇기에 부도덕한 게임일까? 이 글의 말미에서 바로 그 질문을 다시 한번 해 드리겠다. 그전까지 과연 이 게임이 어떤 게임이길래, 수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열광하고거액의 돈이 오가고 있으며, 미국 정부는 이런 게임을 통제하지 않고 내버려두고 있는지 알아보기로 하자.

 

알아볼 만큼 알아본 뒤 판단은 각자가 내리는 것이다. 그 판단을 내리는 데 필요한 정보는 제공해 드리겠다.

그게 나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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