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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더 훌륭한 왕좌의 게임]

[왕좌의 게임] 고대 악의 신, 그레이트 아더

박성호
2018-01-14 07: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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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워커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살짝 언급은 했지만 몇몇 독자분들이 물어 오셔서 약간 자세한 설명을 하기로 했습니다.

 

화이트 워커는 과연 어디서 온 존재들인가? 하는 얘기죠.

 

이 작품은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와 드라마 “왕좌의 게임”이라는 투 트랙으로 나뉘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소설도 완결되지 않았고, 드라마 역시 진행 중입니다. 양쪽 모두 거의 같은 세계관 속에서 진행되는 거의 같은 스토리 라인이지만 어느 시점부터 소설과 드라마는 살짝 조금씩 다른 이야기를 전개시키곤 했습니다.

 

이게 원작자 마틴옹의 통제를 벗어난 것 같지는 않은데 마틴옹 자신도 소설용과 드라마용 두 가지의 이야기를 그려나가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그래서 혼란이 있기도 하죠.

 

화이트 워커, 즉 Other 아더의 기원에 관한 이론도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약간 갈린 부분이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시즌 6에 나오는 장면이 있습니다. 브랜이 세눈박이 까마귀에게 배우면서 숲의 아이들이 나오는 환영을 보는 장면이 있었죠. 그 장면에 보면 나무에 사람, 아마도 퍼스트 맨의 일원이었겠죠, 그 사람을 한 명 묶어 놓고 숲의 아이들 중의 하나가 다가와 드래곤 글래스, 즉 흑요석으로 만든 칼을 가슴에 꽂아 넣습니다. 그냥 찌르고 마는 게 아니라 아예 깊숙이 집어넣어 버리죠. 그러자 그 남자의 눈이 파래집니다 화이트 워커가 되었다는 얘기죠.

 

 

이어서 브랜이 환영에서 깨어나 숲의 아이들에게 물어봅니다. 너희들이 그랬던 거냐고. 당연히 그 내용은 너희들 숲의 아이들이 백귀, 화이트 워커, 아더라는 존재를 만들어 낸 거냐고 놀라서 물어본 겁니다. 이에 숲의 아이들은 아니라고 부인하지 못하고, 당시는 전쟁 중이었고 어쩔 수 없었다고 답을 합니다. 그러자 브랜은 누구와의 전쟁이냐고 다시 물어보죠. 그러자 숲의 아이들은 “당신들 사람들”이라고 답을 합니다.

 

즉 이 대화만 보자면 숲의 아이들이 동쪽에서 바다를 건너온 퍼스트 맨들과 웨스테로스 대륙의 주도권을 놓고 싸움을 벌이던 중 자꾸 밀리자 전세를 역전시키기 위해 마법을 동원해서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끔찍한 비밀병기인 화이트 워커를 만들어 냈다는 스토리로 들립니다. 그러다가 뭔가 잘못되어서 화이트 워커들이 폭주를 했고, 그 결과 숲의 아이들은 결국 퍼스트 맨과 협상을 해서 힘을 합쳐 화이트 워커들을 북쪽으로 몰아냈다는 결론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어찌 되었거나 매우 충격적인 스토리 라인인 셈이죠.

 

그러나 이것 만으로 얼불노나 기타 외전 격 소설에서 등장한 세계관을 완전히 뒤바꾸기는 힘이 듭니다. 또한 이에 대한 후속 스토리 설명이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그저 드라마에서만 등장한 떡밥에 불과하다고 간주하는 것이 맞을 듯합니다.

 

실제로 얼불노나 외전 격 소설 등에 의하면 화이트 워커, 아더의 기원은 꽤 명확합니다.

 

웨스테로스의 고대에는 세상을 지배하는 절대 악의 상징인 신이 하나 있었던 겁니다. 그 고대 악의 신의 이름은 “그레이트 아더”였습니다. 위대한 아더, 아더들의 기원인 셈이죠. 그 그레이트 아더는 천 개의 붉은 눈을 가진 존재로 묘사됩니다. 빛의 신 를로, 멜리산드레나 붉은 사제들이 섬기는 빛의 신, 최후의 영웅 아조르 아하이를 탄생시킨 생명의 신에 대적하는 유일한 악의 신입니다.

 

즉, 일곱 신을 섬기는 후대의 종교 이전에, 웨스테로스의 고대에는 단 두 명(신을 세는 단위로 명을 써도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의 신이 있었던 겁니다.

 

생명의 신이자 빛의 신인 를로가 있었고, 그에 대항하는 고대 악의 신, 죽음의 신이자 겨울의 신, 아더들의 제왕, 그레이트 아더가 있었던 겁니다. 그 그레이트 아더는 드라마에서도 지속적으로 그 흔적을 드러냅니다. 세눈박이 까마귀도 그레이트 아더의 전령이라는 설이 유력합니다. 그렇다면 그 전통은 브랜에게 이어져 내려왔겠죠. 붉은 눈이라는 점에서는 존 스노우가 데리고 다니던 다이어 울프 “고스트”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다이어 울프 답지 않게 흰 털에 붉은 눈을 한 고스트는 일부러 그레이트 아더의 전령 역할을 맡기기 위해 만든 캐릭터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너무 잘 어울립니다.

 

거기다가 존 스노우가 되살아나는 장면을 생각해 보죠. 물론 그를 되살리는 주된 역할은 빛의 신의 사제 멜리산드레가 수행했습니다만, 그녀 또한 존 스노우가 되살아날 것인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빛의 신은 존 스노우에 대해 아무런 예언을 주지 않았거든요.

 

다만 아조르 아하이의 현신이 누구인지 끊임없이 묻는 멜리산드레의 눈 앞에 붉은 눈이 보이고 존 스노우의 얼굴이 겹쳐진 적이 있습니다. 이것은 무슨 예언일까요? 거기다가 존 스노우가 살아나는 과정에서도 “고스트”의 모습이 겹쳐 지나갑니다. 그레이트 아더의 손길이 닿았다는 복선 아닐까요?

 

어찌 되었거나 분명히 그레이트 아더, 고대 악의 신은 존재하고 있고, 그 그레이트 아더에 의해 아더들이 탄생한 것은 맞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존 스노우라는 존재까지도 그레이트 아더의 현신일 수도 있습니다.

 

결국 얼음과 불의 노래라는 결론은 "얼음=그레이트 아더=존 스노우와 기타 화이트 워커들"과 "불=빛의 신=아조르 아하이의 현신=대너리스와 용들"의 싸움이 된다는 가설입니다. 상당히 설득력 있고 재미있는 가설이기도 하죠. 그런데 그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기 시작했는데 이를 어쩌나..

 

숲의 아이들이 아더를 창조해 냈다는 가설은 이 기본적인 그레이트 아더라는 고대 악의 신의 존재 앞에서는 좀 약해집니다. 드라마에 굳이 그런 떡밥을 넣어야 할 이유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기도 합니다. 물론 살짝 비틀어서 숲의 아이들은 아더, 화이트 워커를 최초로 창조해 낸 것이 아니라, 이미 북쪽에 존재하는 화이트 워커를 복제한 존재를 자신들의 마법으로 소환해 낸 것에 불과하다는 해석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렇게 소환했다가 통제력을 잃고 비극을 유발했을 수도 있겠죠.

 

이렇게 왕좌의 게임이라는 드라마는 뭔가 등장하는 존재의 기원에 대한 확실한 설명은 잘 하지 않습니다.

 

지속적으로 단서를 주고 그 단서를 통해 유추만 가능하도록 하는 방식이죠. 그리고 그런 단서들은 소설과 외전 들에 훨씬 더 많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런 설정들은 다시 또 붕괴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깃발 없는 형제단은 소설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다시 살아난 “레이디 스톤 허트” 즉 에다드 스타크의 부인 캐틀린 스타크가 이끌고 있습니다만 드라마에서는 베릭 돈다리온과 사제 토로스가 이끌고 있죠.

 

애매한 설정에 대한 확증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양한 해석은 항상 가능하죠. 어쩌면 그런 애매함 자체가 이 거대한 세계관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에 대한 매력을 증폭시키는 장치일 수도 있습니다. 원래 명확해지고 나면 관심이 떨어지고 뭔가 좀 시들해지기 마련이죠.

 

어찌 되었거나 시즌 7도 이제 끝났는데, 시즌 8이 방영될 때까지 어떻게 기다릴지 까마득하네요. 계속 이런 뒷얘기나 하면서 즐기고, 즐기면서 시간을 보내가며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무슨 이야기를 할까요? 웨스테로스의 대륙 제일검은 누구인가? 뭐 이런 얘기 할까요? 원래 마징가와 태권브이가 싸우면 누가 이기나 하는 얘기 같은 것이 무척 유치하지만 재미있잖아요.

 

오늘은 요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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