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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가루 연합? 그게 뭔데?

박성호
2018-01-12 13: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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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가 SNS에서 가끔 리트윗하고 언급을 하는 집단이 있습니다. “콩가루”라는 이름을 가진 집단인데 누가 그 이름을 지었는지 참 콩가루스럽고 왠지 인절미라도 찍어 먹어야 할 듯한 그런 느낌이네요.

 

사실 이 집단은 저하고 인연이 좀 깊은데,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긴 합니다. 그런 디테일한 사정은 다 빼고 이 사람들이 도대체 뭘 하려고 하는지는 얘기를 해 둬야 할 것 같습니다. 병 때문에 모든 공적인 사회 활동을 중단한 상태인 저도 앞으로 계속 관련이 될 것 같기도 하니까 말이죠.

 

그 시작은 바로 민주노총 대변인 출신 정호희 선배하고 연관이 깊습니다. 그리고 제발 민주노총을 민노총이라고 부르지 좀 말아 주세요. 악의를 담아 비하하려는 의도가 없다면 민노총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실례입니다. 모르고 하는 일이라도 그래선 안될 거예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고, 민주노총이 맞습니다. 잘하건 못하건..

 

평생을 노동운동에 헌신하던 정호희 선배는 좀 더 자유로운 활동을 위해 사회로 나옵니다. 그리고 만들어 낸 것이 바로 “문자당”이에요. 문자당은 그냥 얼핏 보기에는 보통 쇼핑몰 같지만 사실은 “노동 친화적”이라는 무시무시한 개념을 바닥에 깔고 있죠. 일단 노동운동 관련된 사람들이 생산하는 상품, 생산입니다. 유통이 아니고요. 그런 사람들이 만든 물건을 최우선적으로 취급합니다. 노동 운동이라면 뭐 요즘에는 낡아빠진 운동권 출신이라고 욕을 먹기도 하지만 그래도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이끌어 오신 분들 아니겠습니까?

 

그런 분들이 생산하는 물건이라고 해서 그냥 파는 게 아니죠. 현재도 노동 친화적인 사업환경을 유지하고 있는가를 나름 검증을 합니다. 즉 직원들의 고용계약은 제대로 하는가, 이주 노동자를 고용한다면 그들의 인권을 보장하고 있는가 등을 따져 보는 거죠. 그러고 나서 그들의 상품을 판매하게 되는데, 이 계통에 대해 조금 관심 있는 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매출을 꽤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좋은 일이죠.

 

거기다가 문화 노동자들이 결합을 했습니다. 연극이나 뮤지컬 판에 가보면 노동 운동 계열 출신들이 꽤 많은 걸 알 수가 있습니다. 상업적이고 규모 있는 공연활동에는 참여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의미 있고 사회성 있는 작품 활동을 밥 굶어 가며 꾸준히 해 가는 사람들이 꽤 많거든요. 역시 그분들에게 어떤 작은 경제적 도움이라도 주기 위해 연결 작업을 하는 거죠. 문자당에서 자꾸 공연 티켓 같은 것은 무료로 준다고 홍보하는 것도 이런 관계의 산물입니다.

 

거기에 퀵 배송 노동자들을 위한 사업도 계획을 하는 등, 말로만 구호로만 하던 노동운동을 벗어나 상업적이고 사업적인 가치를 연계하고 노동자들에게 실제로 혜택을 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업활동을 전개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는 거죠. 그런 노력이 문자당의 깃발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고 은근히 성과를 거두고 있는 모양입니다.

 

예를 들어 촛불이 한참일 때 등장했던 트랙터 몰고 올라온 농민들 있죠. 그 전봉준 투쟁단을 선도하던 분이 길러 놓고 못 팔던 고구마를 문자당에서 다 팔아준 전력도 있습니다. 그 밖에도 노동운동하다가 귀농하신 분이 재배한 감귤을 판다거나 지역 어촌계가 연합해서 파는 수산물을 공급한다거나 하는 일입니다. 티브이 홈쇼핑의 무지막지한 이윤 후려치기에 시달리던 생산자들에게는 비록 그 규모가 상대는 안되지만 문자당 같은 움직임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반갑겠습니까?

 

실제로 문자당에서 취급하는 농산물 꾸러미 세트 같은 것은 가성비도 만만찮게 좋아서 호응이 아주 좋은 걸로 알고 있어요. 그거 다 사회운동하시던 분들이 귀농해서 만들고 그러는 상품들입니다.

 

이런 일을 하던 문자당과 팟캐스트를 만들고 글을 쓰던 제가 뭔가 같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구상하던 사업의 결과물이 바로 콩가루 연합입니다.

 

이건 사실 제가 1차 수술 마치고 재활을 하던 시절, 즉 사회생활이 가능하고 창작 활동이 가능해 보이던 시절에 구상을 했던 일이고, 그러면서 많은 분들을 함께 하지고 끌어들였던 일입니다. 그러다가 제가 덜컥 재발을 하면서 빠지게 된 거죠. 주동자가 빠져 버렸으니 중단될 법도 한데, 개념이 너무 좋은 구상이라 그런지 남은 분들이 그래도 이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즉, 글을 쓰고 오디오, 비디오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 문자당의 쇼핑몰 사업과 연계해서 뭔가 긍정적인 결과를 낼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팟캐스트 분야는 지금은 좀 내리막인지 모르지만 한 때는 굉장히 기세 좋게 상업적으로 떠올랐었죠. 상업적 팟캐스트의 주 수입원은 광고비이며 그 광고주들은 대부분 중소기업들입니다. 광고비는 싼 곳은 일이백, 비싼 곳은 오육백 정도 하는데 한 달 기준입니다. 그 밖에도 여러 가지 형태로 운영이 되고 있죠. 이 정도 규모라면 딱 시사 주간지 광고 시장 규모입니다. 그래서 우스개 소리로 팟캐가 뜨면서 시사 주간지 광고 시장이 붕괴했다고 하기도 합니다. 그 시장의 광고주들이 팟캐로 몰려왔다는 거죠.

 

그러데 그 액수도 사실 작은 규모의 기업이라면 부담스러운 금액이에요. 매출하고 어떤 관계가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청취자 숫자가 몇인지 노출이 얼마나 되는지 노출수 대비 매출 연계 비율은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한 달에 몇 백씩 여기저기 팟캐에 광고비를 지급할 만한 규모의 광고주도 그리 흔치는 않죠. 한 마디로 부담이 된다는 소리입니다.

 

그래서 제가 착안한 것은 광고비를 선지급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매출에 연계해서 후불제로 지급하는 방식인 겁니다. 물론 팟캐 제작자들에게는 손해입니다. 그러나 정확하지도 않은 근거로 광고비 당겨 받는 것은 그리 솔직한 비즈니스는 아니라는 거죠.

 

콩가루 연합의 개념은 팟캐등의 각종 창작자들이 모여서 콩가루를 통해 홍보를 하고, 그 콘텐츠를 소비하는 청취자들이 콩가루에 연계된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하는 겁니다. 그리고 물건을 구매할 때, 나는 누구에게 후원을 하고 싶다고 지정을 하는 시스템입니다. 그러면 광고주 입장에서는 이미 매출이 발생한 상태이며 쇼핑몰에 지불해야 할 수수료 중 일부를 콘텐츠 생산자들에게 제공하면 되는 거죠.

 

매출이 많이 발생하면, 즉 광고효과가 강하면 후원금은 자연스럽게 늘어납니다.

 

콩가루 측은 다른 쇼핑몰에 비해 수수료를 낮춰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별도의 쇼핑몰 홍보비가 들지 않으니 감당 가능합니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별도의 광고비 없이 입점하면 매출이 발생하고 어차피 지불했어야 하는 수수료 중 일부를 창작자들에게 지불하는 것이므로 안전하고 손해가 없습니다.

 

이렇게 모두가 이익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이 콩가루 연합의 기본 구조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콩가루 연합에 입점하는 광고주들은 생산자여야 하며 그들은 모두 문자당이 요구하는 노동 건전성의 기준을 맞춰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구조의 시스템을 만들려고 하던 차에.. 저는 뒤로 물러서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 개념은 계속 이어지고 있고 느리지만 천천히 시스템에 탑재되어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생산자들도 조금씩 모이고 있으며, 쇼핑몰의 매출도 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모인 사람들을 콩가루 연합, 그들이 제공하는 콘텐츠를 담은 그릇이 콩가루 미디어, 거기서 운영되는 쇼핑몰이 콩가루 몰 인거죠.

 

그리고 저는 이제 더 이상 팟캐 등의 콘텐츠를 만들지 못하므로 글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즉 콩가루 시스템에 있는 게시판에 제 글이 올라가게 됩니다.

 

그 콩가루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데 새 글만 올리기 그러니 브런치에 올렸던 제가 전에 쓴 글들도 옮겨 놓겠다는 얘기가 되고, 옮겨질 때마다 알려 드릴 예정입니다. 당연히 새 글도 같이 올라갈 겁니다.

 

이상이 콩가루 연합에 대한 소개 글이었어요.

 

이 시스템에 관심이 있는 콘텐츠 생산자는 언제든지 연락을 주세요. 같이 하실 수 있습니다. 팟캐 등의 제작을 지원하는 자원들도 제공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콘텐츠 소비자 여러분들도 이 시스템에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시스템에 동의하고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도 이미 꽤 있습니다.

 

지금 가 보시면 문자당에 입점한 상품들과 겹치는 상품들이 많이 보이는데 그거야 뭐 어쩔 수 없죠. 그렇게 만들어진 새로운 시스템이 자리를 잡아갈 때까지 저는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지켜보게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콩가루 연합 내에 있는 물뚝심송 게시판은 여기입니다. 현재는 여기 브런치에 있는 글들을 옮기고 있는 중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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