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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홀덤 스토리]

캐시 게임과 토너먼트

박성호
2018-01-22 10: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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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캐시 게임은 그 자리에서 돈을 칩으로 바꿔 경기에 임하고, 언제든지 게임을 그만두고 일어나서 칩을 다시 돈으로 바꿔갈 수 있는 말 그대로 현찰 박치기 게임이다.

 

이 캐시 게임은 도박성이 강하다. 많은 수의 프로 갬블러들은 진정한 돈은 캐시 게임에서 벌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아무 때나 손쉽게 할 수 있고 일정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편리함도 있다. 즉, 언제든지 카지노에 가서 적당한 테이블에 끼어들어 같이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이면에는 수많은 초심자들이 이 캐시 게임 테이블에서 돈을 털리고 있다는 뜻이 숨어 있기도 하다.

 

그러니 초심자들에게는 가장 위험한 게임이 될 수도 있다. 하다 보면 칩이 떨어진다. 그러면 그 자리에서 지갑을 열어 칩을 또 살 수 있다. 그 횟수에 대한 제한은 사실상 없다. 몇몇 주에서는 한 손님이 일정한 시간 내에 구매할 수 있는 칩의 양을 제한하기도 하지만 그 제한은 홀덤 경기 차원의 제한이 아니라 카지노 전체 차원의 제한이니 홀덤하고는 관계가 없다.

 

그러므로 캐시 게임에 빠지게 되면, 어느새 지갑은 텅 비어 있는 꼴을 당할 수도 있다는 뜻이 된다. 실제로 프로들도 초심자 시절에 캐시 게임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앉아 있다가 몇 천 불씩 털리는 경험도 한두 번씩은 다 하게 될 정도라고 한다.

토너먼트는 다르다.

 

토너먼트 결승전에선 우승 상금을 현찰로 테이블 위에 올려놓기도한다

 

토너먼트에는 주최 측이 있어야 한다. 또한 토너먼트는 특정한 시간에 사람들이 모여 참가를 해야 하는 일종의 이벤트, 대회가 된다. 모든 참가자들은 동일한 참가비를 내고, 동일한 양의 칩을 받아서 경기에 임한다.

 

수십 개, 수백 개의 테이블에서 동시에 경기가 진행되고, 한 테이블에서 모든 칩을 잃고 떠나는 사람들이 생겨 선수들의 숫자가 줄어들면, 카지노 측에서 테이블을 통합하면서 선수들의 테이블을 배정해 준다. 그런식으로 테이블을 줄여 가면서, 최종적으로 9명이 남을 때까지 경기를 지속한다.

 

끝까지 살아남은 아홉 명, Final Nine 이 결정되면 그들이 모여 결승전을 치르게 되는 것이다. 월드 시리즈 같은 경우에는 이 Final Nine 안에만 들어도 온갖 매체의 인터뷰 공세에 둘러싸이게 되고 수많은 카지노업체 들로부터 스카우트 공세가 시작되며 광고 협상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물론 상금도 막대하다.

 

실제로 월드시리즈에서는 이 Final Nine이 결정된 뒤 몇 개월 동안 여유 시간을 주고, 그 뒤에 최종 결승전을 수행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그 시간 동안 각자 돈 벌일 있으면 돈 벌고, 상대에 대한 연구를 할 사람은 연구도 하고 그러라고 시간을 주는 셈이다.

 

이 최종 테이블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사람이 우승자가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시간제한이 있어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사람들이 보유한 칩의 양으로 순위를 결정하기도 한다. 이렇게 순위가 결정되면 대략 참가자의 10% 정도에게 상금 배당이 시작된다. 그 안에만 들어도 참가비의 한두 배는 건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월드 시리즈의 경우에는 8,000명이 참여를 하고, 우승 상금은 900만 불에 달했다. 백억이 넘는 돈이다. 그밖에도 각종 지역 토너먼트에서 수백 명이 참여하는 대회가 수도 없이 열린다. 월드 시리즈 출전권을 놓고 겨루는 위성 토너먼트도 다양하게 개최된다. 지역 카지노 말고 온라인에서도 수백, 수천 명씩 참여하는 토너먼트가 수시로 열린다.

 

홀덤 프로들 역시 캐시 게임 전문 프로와 토너먼트 전문 프로로 나뉜다. 캐시 게임을 잘하는 선수가 토너먼트도 잘 하긴 하지만 그게 꼭 일치하지는 않는다.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 더 많이 요구되는 토너먼트와 달리 캐시 게임에서는 매번 한판 한판의 승부와 판돈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결과,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캐시 게임은 도박성이 강한 경기이며, 특별법에 의해 허가를 받은 카지노 등, 독립된 장소에서만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캐시 게임은 실질적으로 도박으로 분류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토너먼트는 캐시 게임과 달리 E-스포츠 등의 경기와 그 성격이 매우 유사하다는 것이다. 토너먼트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참가비를 내고 대회에 참가한다. 대회가 시작되면 환전성이 없는, 즉 돈으로 볼 수 없는 칩을 똑같이 지급받고 그 칩을 기반으로 게임을 진행한다. 칩이 떨어지면 대회에서 탈락하게 되는 것이고, 최후까지 살아남은 선수가 우승을 하게 된다. 이것은 도박이 아니며, 스포츠로 분류해야 마땅하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독자들의 판단은 어떨지 모르겠다.

 

다음 편에서는 실제로 미국 플로리다에서 현직 홀덤 프로로 활동을 하고 있는, 닉네임 "마이애미"님에 관한 얘기를 중심으로 홀덤 프로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얘기를 설명해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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