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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투데이]

낫투데이 20170717

박성호
2017-07-17 11: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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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헌절입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저의 법적인 생일이라는 거죠. 근데 진짜 생일은 아니에요. 진 짜 생일은 2월 17일입니다.

 

여기에도 우여곡절이 있지요. 제가 무려 6남매 중에 막내로 태어난 것은 68년 2월 17일입니다. 마흔이 훌쩍 넘어 막내를 얻으신 아버님 은 너무 좋은 나머지 출생신고는 최소 몇 개월 있다가 하는 당시의 관습에 어울리지도 않게 제가 태어난 며 칠 뒤에 바로 출생신고를 하러 가셨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동사무소 직원이 “어? 이렇게 빨리 출생신고를 할 리가 없는데?”라고 생각을 했는지, 68. 2. 17 의 2자가 7자를 잘못 쓴 것이라고 판단하고 맘대로 67. 7. 17로 수정을 한 거죠. 모르겠습니다. 최소한 돌 아가신 아버님의 설명에 의하면 그랬습니다.

 

어쩌면 또 다른 변명이셨을지도 모르지만요. 그래서 저는 난데없이 67년생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아니 국민학교를 졸업할 즈음해서 문제가 되었던 겁니다.

 

분명히 68년생인데 왜 67년생으로 등록을 해서 나이 한 살을 손해 보는가 하는 이야 기가 나온 겁니다. 그래서 아버님께서는 용단을 내리셨습니다. 호적 정정 소송을 하기로.. 요즘에는 어떨지 모르겠는데 예전에 호적을 정정하려면 그 절차가 꽤나 복잡했던 모양입니다. 그걸 모두 헤 쳐 나가서 호적을 정정하는데 성공을 하셨습니다… 만!!

 

아뿔싸, 연도를 바꾸는데 너무 골몰한 나머지, 7월로 잘못 기재된 태어난 달을 바꾸는 것은 놓쳐 버리셨다 고 합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68년 7월 17일이 제 법적인 생일이 되었습니다.

 

덜렁대면서 실수 많이 하는 제 버릇이 어디서 온 것인지 명확하게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그러면서도 “뭐, 어차피 나이를 줄이는 거라면 한 5개월쯤 더 줄이는 것도 좋지 않은가? 껄껄껄~”이라는 호 탕한 웃음으로 일은 모두 마무리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1,2월에 태어나 한 살 빨리 학교에 들어간 아이도 아니고 무려 7월에 태어났는데 한 살 빨리 학교를 들어간 기이한 케이스가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대학 시절, 과안에서 생일이 가장 늦은, 그러니까 가장 어린 학생이 되어 버렸죠. 그걸 이용해서 과대표 선거에 출마해서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후보들 중에 제가 제일 어리니까 여러분들께서 일을 시키기에는 제가 제일 편하실 겁니다~“ 지금 생각해도 참 좋은 선거구호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여간.. 그런 이유로 저는 법적 생일이 7월 17일 제헌절이긴 하지만, 실제 생일은 2월이라는 얘기를 길게 늘어놔 봤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왜 제헌절같이 중요한 국경일이 공휴일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헌법이 그렇게 우 습게 보이는지..

 

어제 그제 가족여행을 다녀왔는데 신기한 일이 있었습니다. 강원도에 있는 동안 사라졌던 통증이 경기도로 돌아오니 조금씩 살아나고 있습니다. 어젯밤에도 그로 인해 두어 번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맑은 공기와 깨 끗한 환경은 확실히 좋은 효과가 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 그거 말고는 뭐 컨디션은 괜찮습니다.

 

이제 딱 열흘 남았는데, 이대로 컨디션을 잘 유지하길 바랄 뿐입니다. 하루하루 다가오는 수술 날이 기다려지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매우 복잡한 심경이네요.

 

내일은 또 어떤 하루가 될지 궁금합니다. 여러분들도 좋은 밤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2017.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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