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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투데이]

병원에서 쓰는 낫투데이

박성호
2017-07-26 12: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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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을 위한 입원을 하려면 이런저런 관문을 거쳐야 됩니다.

 

이 사람이 마취를 했을 때 잘 깨어날 것인가 등 등을 걱정하는 거겠죠.

 

병원에 와서 이비인후과 담당의사 선생님부터 만나 보고, 이런저런 입원 전 협진 담당 분들을 만나면서 생각보다는 순조롭게 다 잘 통과되어 입원실까지 들어왔습니다.

 

시간도 남고 체력도 남아서 간단하게 한 마디 남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문서를 열자 여전히 할 얘기가 없군요. 수술 잘 받고 회복 열심히 하겠다는 얘기, 수술을 앞두 고 있으니 무섭다는 얘기, 뭐 그런 얘기 말고 할 얘기가 있는 게 더 이상한 일이겠죠.

 

주치의 선생님의 이야기로는 일단 오른쪽 안구는 지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수술실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일이지만 말이죠. 대신, 오른쪽 뺨, 광대뼈 주변으로 피부를 좀 잃어버리게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 경우 다른 곳의 조직을 뗴어다가 재건 수술이 들어가는데 외관상 보기 안 좋을 수 있다고 걱정을 하시는군요. 그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섭긴 한데 그냥 지난번에 얘기한 대로 잘생김과 함께 한 오십 년 인생을 내려놓고 이제 잘생김 없이 살아가기로 하면 되니까요. 다만 수술이 잘 되길 바랄 뿐입니다. 종양 조직을 말끔히 제거하고, 남은 정상 조직은 건강하게 되살아나서 재발 없이 살아갈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그렇게 되겠죠. 잘 될 겁니다. 잘 될 거라고 믿습니다. 그렇게 스스로를 안심시키면서 오늘 밤을 보낼 생각 입니다.

 

그래도 무지 아프겠죠. 많이 아플 거예요.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잃지 말고 의연하게 잘 버텨야 할 텐데..

 

수술 끝나고 뵙겠습니다. 

 

2017.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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