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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홀덤 스토리]

포지션과 칩 관리 : 민주주의-자본주의 (1)

박성호
2018-01-28 07: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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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확률과 통계에 대한 얘기, 그리고 블러핑과 배드빗에 관한 얘기 등을 했다. 이 정도면 최소한 프로 들의 홀덤 게임 중계를 보면서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떤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면, 어떤 때에는 무척 높아 보이는 핸드를 들고도 죽고, 어떤 경우에는 꽤 낮은 핸드를 가지고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즉, 모든 게임에서 공통된 기준을 유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 변화되는 기준을 결정하는 과정에 적용되는 또 다른 변수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당연히 그런 변수가 있다. 그 변수 중에 제일 중요한 것 두 가지가 바로 포지션과 칩의 보유량이다. 

 

홀덤 전략을 다룬 모든 서적들이 공통적으로 매우 중요하게 설명하는 부분이 바로 이 포지션이다.

 

포지션 전략의 기본 개념

 

 

포지션이라는 것은 현재 게임에서 내가 어느 자리에 앉아 있는가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포지션의 문제가 중요해지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텍사스 홀덤 게임에서는 딜러 버튼이 돌아간다는 규칙이 있기 때문이다. 즉, 현재 딜러의 위치가 된 선수 앞에 딜러 버튼이 놓이고, 그 왼쪽(시계방향) 사람이 스몰 블라인드, 그 왼 쪽이 빅 블라인드가 된다.

 

다음 판에는 이 딜러 버튼 자체가 왼쪽으로 한 칸 이동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두 블라인드 역시 순차적으로 밀려서 한 칸씩 이동한다. 내가 한 자리에 앉아서 계속 게임을 하게 될 때, 만약 현재 진행되는 테이블의 게임에 참여한 사람이 아홉 명이라면 난 아홉 판에 한 번씩은 딜러를 하게 되고, 똑같이 아홉 판에 한 번씩은 스몰 블라인드나 빅 블라 인드가 되어서 블라인드 머니를 내야 하는 것이다.

 

이 규칙은 내가 플레이하는 데 있어서 매우 큰 차이를 유발하게 된다. 먼저 쉽게 떠오르는 생각은 결국 내가 돈을 내야 하는 순간이 한 번씩 돌아온다는 점이 있을 것이며, 그것 역시 매우 중요한 전략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점은 바로 내가 언제 베팅을 하게 되는가 하는 베팅의 순서인 것이다.  프리 플롭 단계에서는 스몰 블라인드와 빅 블라인드가 의무적으로 블라인드 머니를 내야 하기 때문에, 최초의 선택은 빅 블라인드 왼쪽의 선수에서 시작된다. 즉, 모든 선수들이 다 선택을 한 다음에 최종적으로 빅 블라인드가 선택을 하게 된다. 이 맨 마지막에 위치해서 다른 사람들의 결정을 다 지켜본 다음에 결정을 내 릴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큰 전략적 유리함을 가져다준다.

 

그러나 플롭 이후 단계에서의 베팅은 스몰 블라인드부터 시작하도록 되어 있다. 이것은 매우 일관적인 규칙인 것 같다. 그러니까 최초 스몰 블라인드가 블라인드 머니를 대고, 그 다음에 빅 블라인드가 스몰 블라인드에 비해 대략 두배 정도 되는 블라인드 머니를 대는 과정이 비록 의무적인 것으로 되어 있지만, 초기 베팅으 로 간주된다는 것이다. 즉, 모든 베팅은 스몰 블라인드부터 시작되는 것이 원칙이고, 단지 맨 처음 과정, 프리 플롭 단계에서만 스몰과 빅 블라인드는 의무적으로 베팅을 하게 되어 있다..라고 이해한다면 일관성 있는 이해가 된다.

 

그렇게 본다면 전략적으로 가장 유리한 포지션은 바로 딜러 버튼을 가지고 있는 딜러가 된다. 남들의 결정을 모두 지켜본 뒤에 언제나 최종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점, 이것은 서로가 서로의 행동에서 유추할 수 있는 작은 단서로 서로의 패를 읽고 승부에 임해야 한다는 홀덤 게임에서 어마어마한 이점으 로 작용한다.

 

모든 선수에게 패가 안 좋게 들어왔다면? 나중에 베팅하는 선수가 먹게 될 확률이 가장 높다. 다들, 내 뒤에서 어떻게 나올지 모르니 이 정도 카드로는 게임하기 힘들다는 판단으로 죽어 버렸을 때, 그걸 먹게 되는 사 람은 맨 마지막에 베팅할 사람이다. 엄청난 카드들이 손에 들어와서 피 튀기는 레이스가 벌어지고 있을 때,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는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제일 높은 사람도 맨 마지막에 베팅할 사람이다. 그러니 딜러 버튼 기준으로, 딜러 본인이 제일 유리한 위치인 것이다. (혹시나 해서 다시 설명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딜러는 카지노 측에 고용된, 카드 돌려주는 서비스를 하는 딜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게임에 참여 한 선수들 중에 한 명일 뿐이다.)

 

그리고, 스몰, 빅 두 블라인드는 최초 프리 플롭 단계에서 가장 마지막에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다. 거기다가 그들은 이미 의무적으로 돈을 냈다. 그러니 자신이 낸 블라인드 머니를 지키기 위해 공격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

 

포지션에 따른 전략을 얘기할 때에는 대략 선수들의 위치를 세 가지로 나누게 되는데, 얼리, 미들, 레이트 (Early, Middle, Late 뜻은 무척 쉽다. 베팅하는 순서대로 나눈 것이다.) 포지션 정도로 구분해 주는 게 보통이다. 거기에 한 가지가 더 있다면 블라인드 포지션. 최초로 베팅해야 하는 위치를 "언더 더 건(Under the gun, UTG)"이라고 부른다.

 

참 어감에 맞는 이름인 것 같다. 얼리 포지션에서는 매우 보수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정석이다. 보통 공격적으로 레이스에 나설 수 있는 상위 10% 안에 드는 핸드를 가지고도 자신이 언더 더 건이라면, 콜 정도로 관망세를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섣불리 레이스에 나섰다가 자신의 카드를 다 읽은 레이트 포지션의 선수에게 호되게 당할 가능 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확률적으로 계산을 해 봐도, 상위 10%의 고급 핸드라면, 나올 확률이 1/10 정도 되니까, 9명이 참여하는 테이블에서 두 명 이상이 그런 높은 핸드를 가졌을 확률은 상당히 높다. 즉, 내가 UTG인데, A-Ko (A, K 다른 무늬) 정도를 가졌다 해도, 내 뒤에서 나를 노리고 있는 사람들 중에 나보다 높은 핸드를 들고 있는 사람이 있을 확률이 꽤 된다는 뜻이다.

 

서로를 노리는 게임에서 먼저 행동해야 한다는 것은 상당한 불리함으로 작용하게 된다. 반대로 내가 레이트 포지션이거나, 아니면 극단적으로 딜러라면, 얼마든지 판의 분위기에 따라 선택을 할 수 있는 위치가 된다. 좋은 핸드를 들었을 때에는 앞사람들의 분위기를 다 보고 그동안 쌓인 팟 머니와 내가 내야 할 돈을 비교해서 팟 오즈를 계산해서 판단할 수도 있고, 내가 나쁜 핸드일 경우에도, 앞사람들이 다 죽고 별 볼 일 없는 판이라면 슬그머니 베팅을 해서 블라인드 머니를 따먹을 수도 있고, 다양한 선택이 존재 한다는 뜻이다.

 

물론 내가 딜러라 해도 항상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은 아니다. 내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누군가 리 레이즈를 개시하면서 추가적인 베팅으로 들어가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 역시 새로운 라운드가 돌았다고 볼 수 있고 그 경우 역시나 맨 마지막 결정은 또 내가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포지션 간의 전략적 가치의 차이에 따라서, 포지션 플레이가 시작된다. 마이애미 님의 경험에 따르면, 상당수의 초보 플레이어들이 이 포지션별 전략에 대해 매우 무지하다고 한 다. 즉, 내가 비록 레이트 포지션이라 해 봤자, 상대가 콜을 하건 레이스를 하건 그것만으로 뭘 알 수 있겠냐 면서 어차피 서로 숨기고 치는 건데 베팅 순서가 뭐 그리 중요한지 잘 와 닿지 않는다는 불평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이런 수준의 플레이어들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자기 패만 보고 게임을 하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이제 겨우 슛 핸드(최초에 나눠주는 두장의 패)의 가치에 대해서 구분하는 수준이고, 그게 높으면 베팅 하고 낮으면 블러핑 하고 그러면서 운 좋게 팟을 차지하게 되면 따고, 아니면 잃게 되는, 그러나 장시간 플 레이 후에는 언제나 돈을 다 잃고 돌아서거나, 토너먼트라면 첫 테이블에서 올인하고 칩 털리고 손 털고 일 어나는 수준이라는 뜻이다.

 

포지션 전략은 기본적으로 상대를 읽고자 노력하는 수준의 선수들에게 반드시 공부해야 하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이 포지션 플레이만 마스터하고, 실제 게임에서 적절하게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 어지 간한 홀덤 테이블에서는 강자의 역할을 하게 될 정도라고도 한다.

 

이제 포지션별로 간단하지만 실질적인 전략을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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