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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성주의]

반지성주의의 역사

박성호
2018-02-04 08:4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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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성주의는 일단 박지성 선수나 반 니스텔루이 선수와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먼저 밝히는 바이다.

 

반지성주의의 역사는 정확하게 인류 지성의 발달사와 그 맥을 같이 한다. 당연한 것이 지성이 발전하면 항상 반지성도 따라오기 마련이니까.

 

문제는 이 지성과 반지성의 관계에는 항상 권력이 개입한다는 점이다. 결국 인류의 역사는 이성과 합리, 철 학과 과학 등의 학문을 대표하는 지성과 원초적인 감성과 정서, 본능과 욕망을 대변하는 반지성, 그리고 이들 간의 다툼 속에서 승부를 가리는 기준이 되는 권력의 향배가 어우러지는 소용돌이의 기록이 아닌가 싶은 것이다.

 

지성에 대한 반지성의 승리라고 한다면 역시 진시황 시대의 분서갱유를 꼽을 수 있겠다. 또한 분서갱유의 전통을 자랑하는 중국답게 2천 년 후에 다시 한바탕 칼춤을 추었던 문화 대혁명 역시 반지성의 승리로 해석 할 수 있는 역사적 사건이다.

 

나치 독일 역시 강력한 권력과 반지성이 결합했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하는가에 대한 소중한(?) 역사적 교훈이며, 캄보디아의 폴 포트 정권 역시 나치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그 강도에 있어 결코 뒤지지 않는 반지성의 승리였기도 하다.

 

북한 역시 대표적인 반지성주의 권력이 수십 년간 정권을 독점하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그들의 경전 "주체사상"은 대표적인 반지성주의의 소산이다. 그러고 보면 바로 그 주체사상을 신봉하며 수십 년간을 꿈속에서 살아오고 있는 남한의 운동권들 역시 반지성주의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개신교 세력은 미국과 한국에서 반지성주의의 득세를 강력하게 추동한 세력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그들이 주장하는 천동설이나 지적설계 등의 창조설 같은 것은 아주 코믹한 반지성주의의 결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런 결실이 코믹하다 해서, 그 개신교 세력이 벌이고 있는 과학 말살 정책을 코믹하게만 바라보기는 힘들 다.

 

학교에서 진화론을 가르치지 못하게 한다거나, 아니면 창조구라를 같이 가르치게 하자고 주장하는 데에 이르면 이 사람들이 인류의 지성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건지 다시 한번 느껴져서 소름이 끼치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언제나 권력은 지성보다는 반지성주의 세력과 친했다. 그들은 매우 권력 친화적인 성격이 강해서 한번 결탁한 권력에 대해서는 극단적인 우호성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진시황이 학자들을 파묻을 때, 크메르 루주가 안경만 쓰고 있어도 지식인이라며 사람들을 잡아넣을 때, 유대식 모자만 쓰고 있어도 유대인으로 몰려 잡혀가던 바로 그때, 권력은 언제나 지성을 억압하며 자신들의 안전을 도모했었다.

 

그렇다고 해서 지성은 언제나 핍박받는 정의였을까? 그것도 아니다.

 

순수한 학문과 예술은 언제나 귀족적인 무위도식에 힘입어 발전하기 마련이고 그들의 성장에는 언제나 민중들의 피와 땀이 깔려 있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지성은 자신들의 존재를 뒷받침해주는 민중들의 고통에 언제나 관심을 기울였던 것은 아니다. 크게 반성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어떤 면으로 봐도 인류의 입장에서 지성이 정의인가 반지성이 정의인가 하는 질문에는 정확한 답을 하기 어렵다. 오히려 그런 이분법적인 질문이 사실의 인식에 방해가 될 뿐이라는 사실만 더 명확해질 뿐이다.

 

미국의 반지성주의라는 책을 써서 퓰리처 상을 탄 리처드 호프스태터 (빅뱅 이론에 나오는 레너드 호프스태 터 집안과의 관계는 확인하지 못했다.)는 이미 1962년도에 미국 사회가 반지성주의의 물결에 오염되어 있으며 그 기저에는 개신교의 역사가 깔려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로부터 55년이 지난 오늘날, 미국은 트럼프라는 반지성주의 자체가 체화된 실존인물 같은 자를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기염을 토하게 된다.

 

영국은 거의 모든 지식인들, 지성을 대변하는 사람들이 반대를 하고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민중은 브렉시트에 찬성을 던지고 역사적인 분열과 퇴보를 자의적으로 감행하고 있다.

 

한국은 어떨까? 반지성주의라고 불러주기도 민망한, 원시 샤머니즘을 대표한다고 해도 무방한 삼성동 주민 (집은 내곡동으로 옮겼지만 실제 거주는 의왕시에 하고 있고, 주민등록을 이전했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기에 삼성동 주민으로 호칭한다.) 박모씨의 정권은 그의 열렬한 샤머니즘적 지지자들의 몰락과 함께 끝나고 말았다.

 

그러나 그 뒤에 조기 대선을 통해 집권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많은 수의 지식인들로부터 "반지성주의 세력"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을 정도로 한경오로 대변되는 진보적(사실 그들이 진짜 진보적이었는지는 약간의 의문이 있긴 하지만) 미디어들을 맹공하고, 다른 정파의 정치인들에게 문자 폭탄(정치인들의 폰이 삼성 스마트폰이 아니라면 실제로 뭔가가 폭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을 보내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다.

 

아직은 이런 모습이 지성과 반지성의 대립이라는 확증은 없으나 상당 부분 역사 속의 지성-반지성 대립과 유사한 면모를 보여주는 것은 사실이다.

 

또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어느 쪽이 옳고 어느 쪽이 정의로운지는 좀 더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시리즈는 결국, 기본적인 반지성주의의 역사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의 역사적 기원을 서술하며, 그 유사점을 찾아 과연 이 현실 역시 지성-반지성주의의 대립의 역사로 해석할 수 있는지, 만약 그 렇다면 그 진행은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이며, 우리 사회의 역사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인지 해가 되는 방향 인지를 나름대로 생각해 보는 과정이 될 것이다.

 

말만 들어도 정말로 재미없어 보이는데 과연 끝까지 쓸 수는 있을지 모르겠다.

 

기대하시등가 말등가. 에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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