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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퓰리즘

박성호
2018-02-15 09:51:34
7    

 

포퓰리즘이라는 소리가 요즘 무지 많이 나오는데, 한번 뒤벼보자.

 
 

요즘 들어 제일 듣기 싫은 소리중의 하나가 바로 “그런 주장은 포퓰리즘적인 주장이다~” 라면서 상대방의 의견을 깔아 뭉개는 수작이라서 시작하는 소리다.

 

포퓰리즘은 영어로 쓰자면 피오피유엘.. 대략 멈추기로 하고, 대략 영어권 발음은 사실 포퓰이 아니라 파퓰에 가까울 것 같다. 사전적의미로는 “보통사람들의 요구와 바람을 대변하려는 정치 사상, 활동”이라고 캠브리지 사전에 적혀 있다고 위키백과에 나온다.

 

저게 뭐가 나빠?

 

보통사람들 하니까 바로 떠오르는 게 노태우잖아. 노태우가 우리나라 포퓰리즘의 효시야?

 

여기서 잠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는데, 노태우를 물태우라고 부르면서 물뚝심송하고 무슨 관계냐고 묻는거.. 무척 실례되는 일이니까 절대 그러지 말자. 아무 관계 없다.

 

보통사람들의 요구와 바람을 대변하려는 정치사상, 활동이라면 이게 바로 민주주의가 아니고 뭐란 말인가.

 

좀 다른 얘길 해 보자. 위키에 다 나와 있다. 로마때 호민관 그라쿠스 형제가 사람들에게 땅도 나눠주고 곡식도 나눠주고 했던게 포퓰리즘의 효시라는 설도 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좋은 거네. 있는 넘들이 없는 사람들에게 뭐 막 나눠주고 그러면 좋잖아.

 

더 정확하게 들어가 볼까?

 

미국에 예전에 국민당이라고 있었는데 그 당에서 당원들을 포퓰리스트라고 불렀던게 실질적인 포퓰리즘의 어원이라고 한다. 그 당이 주장한 내용들이 뭘까?

– 누진소득세
– 상원의원 직선제
– 교통, 통신에 대한 정부규제
– 거대 기업간의 담합 규제

 

그들은 이런걸 주장했고, 나중에 미국 민주당으로 흡수되지만 얼마 안가서 이 국민당이 주장했던 것들은 백프로 다 구현되었다는 얘기다. 저거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다 하는 거잖아. 상원이야 뭐 우리나라는 지금 없지만 말이다.  (사실 예전에 잠깐 우리나라도 양원제 했었다는 거 아는 사람 있을까 몰라.)

 

결론 내리자면, 포퓰리즘은 나쁜 말이 아니라는 얘기다. 다분히 가치중립적인 표현이고 그 내용상 오히려 다분히 민주적이고 훌륭한 정치사상이며, 행동이라는 얘기다.

 

근데 이 좋은 말이 우리 사회에서는 이상하게 쓰이고 있다.

 

역시 위키백과에 나온다. 이건 뭐 글 한개를 위키 백과 내용으로 꽁으로 먹는 구만.

 

1997년도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된 시점에서 그넘의 망할 좃선일보에 다니는 류근일이라는 인간이 포퓰리즘이 무슨 대중의 인기에 영합해서 되도 않는 수작을 늘어 놓는 행동이나 주장인것처럼 사기를 친게 우리나라에서 쓰이는 포퓰리즘이라는 어감 안 좋은 말의 효시라는 얘기다.

 

어떻게 좃선일보는 이렇게 일관되게 안 좋은 일만 했는지 몰라.. 졸라 일관적인 새끼들..

 

그 이후, 오늘날까지 야당에서 무슨 복지에 관련된 주장만 하면 바로 한날당 떨거지들은 씨바 그거 포퓰리즘이잖아~ 하고 몰아부친다. 그러면 찍소리도 못하고 쩔쩔맨다.

 

그럴 때 바로 야이, 개쉐이들아, 니들은 포퓰리즘이 뭔소린지나 알고 씨부리는 거냐, 이 호랑말코 개나리 십장생들아~ 라고 호방하게 맞받아치는 인간이 왜 하나도 없냐 말이다.

 

이렇게 포퓰리즘이라는 꽤 괜찮은 용어 하나는 우리나라에서 그 어감이 아주 개떡이 되어 버렸고, 자기 역할을 아주 잘 수행해 주고 있다. 어떤 역할이냐고?

 

다수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모든 현실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들을, 이 포퓰리즘이라는 정체불명의 정치적 용어 하나로 졸지에 인기나 끌려는 말도 안되는 정치적 수작으로 치부해 버릴 수 있는 도깨비 방망이 역할이지 뭐.

 

토론도 졸라 쉽다. 이 쪽에서 잔뜩 준비해서, 부족한 예산은 어떻게 조달하고, 그걸 어떤 식으로 분배해서 이렇게 저렇게 하면 이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 도움이 갈 수 있을 거다~ 라고 구구절절 설명하면, 에라이 포퓰리스트~ 한마디로 묵살되는 거다.

 

뭔소린지 모르겠다고?

 

이제 우리나라 경제규모가 세계 십위권에 들고 최소한 쪽팔리지 않게 학교에서 굶는 애들 밥은 멕여야 될거 아니냐고 외치면, 그건 포퓰리즘적인 주장입니다~ 이러면서 묵살하고 뎀빈다는 얘기다. 그걸 들은 사람들은 또 멍청하게 속아 넘어가서.. 진짜 그러네.. 이러고 만다.

 

말 하나가 이렇게 중요한 법이다.

 

복지 정책을 주장하는게 포퓰리즘이라고? 맞다. 포퓰리즘 맞어.

 

근데 그거 진작에 다 했어야 되는 거 아직도 못하고 있는 거 이제라도 하자고 주장하는 지극히 정상적이고, 매우 합당하며, 실현 가능한 얘기들이란 말이다.

 

포퓰리즘이라는 말이 마치 정치적 수작을 배격하는 용어인것마냥 저쪽 인간들이 써먹고 있지만, 사실은 포퓰리즘이라는 말 자체가 합당한 정책주장을 정치적 술수로 호도하는, 책략이 담긴 구린 어휘이며 구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기란 말이다.

 

포퓰리즘이라는 말이 불쌍해 죽겠다.

 

말이 무슨 죄가 있어.. 그 말을 그렇게 구리게 쓰는 그 넘들이 죽일 넘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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