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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좀 읽고 살자]

만들어진 신

박성호
2018-02-17 15:57:07
6    

 

“구약성서의 신은 모든 소설을 통틀어 가장 불쾌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시기하고 거만한 존재, 좀스럽고 불공평하고 용납을 모르는 지배욕을 지닌 존재, 복수심에 불타고 피에 굶주린 인종청소자, 여성을 혐오하고 동성애를 증오하고 인종을 차별하고 유아를 살해하고 대량 학살을 자행하고 자식을 죽이고 전염병을 퍼뜨리고 과대망상증에 가학피학성 변태성욕에 변덕스럽고 심술궂은 난폭자로 나온다. 유아 때부터 그의 행동 방식을 주입받은 우리 같은 사람들은 그런 행위들이 빚어내는 공포에 둔감해졌을 수 있다.”

 

위의 구절은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에서 옮긴 내용입니다.

 

표현들이 하나같이 듣기 불편한 수준의 묘사이지만, 구약성경을 객관적인 자세에서 읽어본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일만한 내용들입니다. 사실 성경은 어느 번역본으로 읽더라도 사전에 관련 지식으로 무장하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보게 된다면 코웃음이 날 만한 내용들이 그득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겁니다. 성경은 글자 그대로 이해하면 괴기스럽고 음울한 알 수 없는 성정을 지닌 민족의 구전 역사서에 가까운데 그것을 신의 목소리로 포장하고 “성경무오류론”등으로 치장을 해서 기독교의 성전으로 모시는 행위.. 그 자체가 바로 기독교가 사회에 끼치는 해악의 첫 걸음이 된다는 거죠.

사실 저는 기독교를 철학의 관점에서 매우 존중하고 있습니다. 불교와 비교해서도 거의 뒤지지 않는 다고 생각을 합니다. 한때는 불교 철학이 매우 심오하고 수준이 높아서 기독교와 비교하기 힘들 정도라고 생각했었고, 지금도 그 “심오함”의 관점에서는 불교철학이 더 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회, 인간의 공동체”라는 관점에서는 오히려 대승불교보다도 기독교가 더 확실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대등하다고 보는거죠.

이 부분에서는 저에게 철학으로써의 기독교의 가치를 알려주신 이경수목사님에게 매우 감사를 하고 있다는 점도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하지만, 대표적인 것으로 이런 해악의 사례들을 보죠.

창조과학을 얘기하는 일련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게 조금 헷갈리는 부분이 조금 더 합리적인 사람들 중에서는 이 창조과학이라는게 좀 건설적인 부분으로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른바 창조론적 진화론이라는 건데, 진화의 과정에 신이 개입하고 있다는 식으로 현대 과학과 기독교를 어떻게 해서든 화해를 시켜 보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있습니다.

그런 좀 정상적인 사람들 말고, 지구의 역사가 육천년이라는 둥, 지각변동이 생각보다 빠르게 일어나므로 화석이 묻힌 연도가 이천년밖에 안될 거라는 둥 뭐 이런 개소리를 늘어 놓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그냥 자기들끼리 그러고 놀면 아무 해악이 없겠지만, 그 사람들이 설치면서 결국 미국의 공립학교에서 진화론을 가르치는게 편파적인 행동이 되고, 창조론을 생물학 시간에 가르쳐야 된다는 둥 하는 이상한 사회적 행동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이 레벨로 오면 바로 사회악들이 되는 겁니다.

거기다가, 뉴올리언즈에 몰려온 태풍은 그 동네 사람들이 신을 안 믿어서 벌을 내린거라는 주장을 하는 목사들도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이 못지 않은 목사들이 있는데 동남아를 강타한 쓰나미가 신의 벌이라고 주장하는 미친인간들이 있다는 거죠.

이런 인간말종들이 사회에 존재하는 것 자체가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건데 그들이 인기를 끌고 헌금을 끌어모아 대궐같은 예배당을 짓고 이명박장로님의 나라를 찬양하게 되는 경지에 가면 이건 사회적인 해악을 넘어서 인류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드는 전염병 수준이 되는 겁니다.

결국 이 대목까지 생각이 가게 되면, 도킨스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을 도리가 없어집니다.

종교가 인류의 역사에 끼친 해악들을 고려해 보자면, 당장에 모든 종교들을 다 집어 치우는게 맞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된 종교인들의 숭고한 태도와 진지한 모습들을 지켜 볼 때마다, 그래도 종교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좀 그렇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딱 하나 종교인들에게 바램이 있다면….

아무 바램 없으니 좀 조용히 좀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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