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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a.k.a. 물뚝심송
2018-03-20 14: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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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증상만 있었으면 아마 지금쯤 퇴원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상한 증상이 하나 더 겹쳤어요. 부정출혈이라나..

 

종양 조직이 정상 조직을 침해하면서 자라는 부위에서 불특정한 이유로, 그러니까 아무 이유 없이 출혈이 터지는 거죠.

 

저같은 경우는 이게 비강 속인데 눈에 보이고 손이 닿는 곳이라면 거즈에 지혈제 발라서 덮어 눌러 주면 1-2분만에 지혈이 되고 상황 종료겠죠. 근데 눈에 안 보이고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이런 출혈이 계속되면 난감합니다. 피는 자꾸 목으로 넘어가고, 출혈량이 많아 지면 혈압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조치를 취하지도 못하고 막연히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새벽 세시경에 출혈이 시작되어 아침까지 이어지자 방울 방울 떨어지는 출혈도 그 량이 늘어나기 시작하고..

 

결국 이러저러한 조치를 취하고 살아나긴 했지만 나름 위험한 상황에 빠져서 집중치료실, 흔히 말하는 중환자실에 실려갈 뻔 했습니다.

 

혈관 조영술, 색전술 같은 것도 뭔가 잘 안 맞아서 하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폐렴 잘 치료하고 빈혈증상도 완화되고 혈액내 염증 수치도 떨어지고 컨디션 좋아져서 퇴원 기다리다가 한 방 먹었습니다.

 

거기가다, 이제 컨디션이 좋아졌다고 해서 퇴원했다가 집에서 그런 출혈이 한 번 더 일어나면 어쩔거냐는 과제..

 

좀 나아진다고 해서 건방을 떨진 않았는지, 제가 지금 상대하는 병이 어떤 건지 잊고 교만해지진 않았는지 돌이켜 보게 되더군요.

 

언제 어떻게 퇴원을 해야 되는 건지, 퇴원후 관리는 어떻게 해야 되는 건지에 대한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참 어렵군요. 병과 싸운 다는 것이. 그냥 화해했으면 좋겠는데..

 

어떻게든 길이 나오겠죠. 겸손하게 다시 잘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응원 부탁드립니다.

 

2018. 3. 20 박 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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