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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와 나눈 대화

박성호 a.k.a. 물뚝심송
2014-07-07 11: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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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택시기사와 나눈 대화 1.

예전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 아무 것도 모르는 내가 봐도 너무 무식해요. 학교 때 맨날 공부안하고 데모만 해서 그런지..

예전에야 찍소리도 못하던 시절에 목숨걸고 앞장서서 나서 준 게 고마와서 찍어줬지, 이젠 더 이상 그런게 안 통할 겁니다.

적어도 의원이라면 어느 한 분야에는 자기 전문성이 있어야 하는 겁니다. 그것도 없이 데모 전문가로 국회 들어가면 안돼요.

 

나의 답변.

기사님 혹시 정치평론 해 보실 생각 없으세요?

 

어제 또 다른 택시기사와 나눈 대화.

 

제가 회사 들어온지 1년밖에 안되었는데, 노조에서 도와 달라 해서 협상을 했습니다.

요금이 올랐으니, 사납금도 올려야 된다는 것이 회사 주장이었는데, 문제는 인상분을 자기들이 몽땅 먹으려 한다는 거였죠.

그래서 제가 사장한테 직접 말했죠.

지금 뭔가 착각을 하고 계시는데, 지금 당신이 우리에게 월급을 주는 고용자가 아니라, 우리가 당신에게 사납금을 주는 고용주고, 당신들은 그거 받아서 우리를 위해 일하는 피고용인입니다.

택시비가 올랐으니 사납금도 올려야 할 것 같으면, 당신들은 지금 우리 기사들한테 읍소를 해야 되는 겁니다. 그런 입장에서 인상분을 100% 다 먹겠다고 나서는 것이 얼마나 뻔뻔한 일인지 아세요?

그거 다 먹고 겨우 생색내듯이 한다는 것이 모토로라 무전기 사는 비용 십몇만원을 대 준다고요? 그거 우리 돈으로 살 테니까, 사납금 올리겠다는 생각 포기하세요. 아니면 다시 협상안 만들어서 가져 오시던가.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왜 이 세상에는 자기가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모르는 사람이 이리 많고, 자기 밥그릇도 못 찾아 먹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고..

 

나의 답변.

기사님, 솔직히 말해보세요. 택시 몰기 전에 뭐 하시던 분이십니까?

 

기사의 답변.

어허.. 그런 것은 알 거 없고...

 

어제 만난 두 택시기사와 나눈 대화에서 느낀 점은..

우리 사회는 알게 모르게 이미 훌쩍 성장하고 있다는 것. 우리가 이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대해 아파하는 것은 분명히, 그렇게 아파하지도 못하던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성장한 거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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