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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얼 먹고 사는가]

곱창 막창 대창 양 이게 다 뭐야?

물뚝심송
2018-01-03 10: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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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 돼지의 내장을 요리해서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명칭들이 하도 복잡해서 사람들이 모두 헷갈리는 듯. 이에 간략히 정리해서 혼동을 미연에 방지코자 한다. (도대체 왜??)

 

일단 소는 위가 네개나 되는 반추동물이다. 그래서 위 별로 이름이 따로 붙는다.

제일 앞의 위가 양.

맞다. 그 양곱창, 양깃머리, 양대창 뭐 이럴 때 나오는 양이 털깍는 양이 아니라 소의 제1 위의 이름이다. 이 부분이 구워 먹으면 아주 맛있고, 그 중에서도 특히 제일 두툼한 부위인 양깃머리는 소고기 구이 요리 중에 특상품이다.

두번째 위도 양이라고 하는데, 조직이 마치 벌집처럼 생겨서 벌양이라고 한다. 해장국 같은데 검은 색으로 격자무늬 있는 부위가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게 바로 벌양이다. 구이로 먹기에는 그리 좋지 않다.

세번째 위가 바로 고깃집 가면 생간하고 같이 나오곤 하는 천엽. 구워 먹기 보다는 잘 손질해서 생으로 먹는 부위이다. 참기름에 찍어 씹어 먹으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네번째 위가 바로 막창. 대구에서 유행하는 막창구이가 바로 이 네번째 위 부위를 말하는 것이다.

원래 막창이라는 것은 위에서 항문까지 이르는 창자를 모두 막창이라 했었는데 소의 경우에는 특이하게 마지막 네번째 위를 막창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소곱창이라고 하면? 소의 소장이다. 작은 창자. 가늘고 꼬불거리는 곱창이 바로 소의 작은 창자인 것이다.

소장 뒤에는 당연히 대장이 있다. 소의 대장은 보통 대창이라고 부른다. 대창은 주로 양과 함께 먹는데, 그래서 양대창이라고 하는 거다. 두껍고 굵은 부위라서 곱창 처럼 통째로 잘라 나오지 않고, 원통형으로 되어 있는 것을 잘라 넓게 펴서 나오곤 한다. 그래서 이게 위인지 창자인지 잘 모르게 되지만, 대창은 대장, 즉 큰 창자이다.

이상이 소 내장의 부위별 이름인데, 이 말고도 염통이나 허파, 콩팥, 혀, 뇌, 등골, 뭐 소의 모든 부위는 안 먹는게 없다.

 

돼지의 경우도 있다. 돼지는 소와 다르게 반추동물이 아니다. 위가 하나밖에 없다. 돼지의 위는 우리가 보통 “오소리감투”라고 부른다. 구워 먹어도 맛있지만 주로 잘게 썰어서 수육으로 먹거나 순대국 등에 들어가는 재료가 된다.

돼지의 소장, 작은 창자는 소와 마찬가지로 곱창이라고 부른다. 소의 곱창보다는 가격이 저렴해서 주로 순대곱창 볶음에 들어가거나, 동대문 운동장 앞쪽 포장마차에서 야채와 같이 볶아 파는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돼지의 대장도 대창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돼지는 소와 달라 대장 말고 대장 뒤에서 항문까지 이르는 직장이 더 유명하고 많이 팔린다. 바로 돼지 막창이다.

소의 네번째 위를 막창이라고 하는 것과 혼동되기 쉬운데, 돼지 막창은 위장이 아니라 직장이다. 똥꼬 바로 앞부분이라니까.

돼지 막창은 소 막창보다 기름기가 적고 졸깃거림이 더 강해서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부위이기도 하다. 돼지막창을 그대로 구워 소금장에 찍어 먹거나, 양념해서 구워 먹으면 꽤 맛이 좋다. 물론 잘 손질해야 되겠지만. ㅎㅎㅎ

 

정리해보면 이렇다.

– 소의 소화기관 : 양 – 벌양 – 천엽 – 막창 – 곱창 – 대창

– 돼지의 소화기관 : 오소리감투 – 곱창 – 대창 – 막창

엥..

그러면 소의 직장은 뭐지? 나도 모른다. 좀 알려 주시라. 안 먹나보지 뭐.

일하기 싫으니 별 쓸데없는 얘길 다 늘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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