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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난민에 대한 논란들을 보면서(3)

ravenclaw69 (mediamall)
2018-07-02 18:3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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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2. 정파적인, 너무나도 정파적인 이들, 그리고 관료주의

 

미얀마 군부가 주도한 로힝야족 학살극에 집권 여당인 아웅산 수치의 민족 민주동맹(National League for Democracy, NLD)은 방조하는 태도를 취합니다. 군의 지원을 받는 땡중들과 맞섰다간 건국초부터 국가이념이 되었던 불교민족주의와 대적하는 형태가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사실 자국민의 등급을 나누는 것 자체에 대해 NLD도 별 문제의식이 없었습니다.

 

지난 편에 소개했던 팟케스트 3편에선 아웅산 수치가 얼마나 과대평가된 인물인가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죠.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수치가 한 것이라곤 창문 연 것 밖엔 없습니다. 양자경이 분했던 The Lady의 경우엔 미화가 지나쳤죠. 군인들의 총구 앞에 서는 아웅산 수치라니. (양자경씨 개인은 대형 재난이 벌어진 국가들을 위한 행사에 앞장서는 분으로 아주 존경합니다만, 가끔 작품 선정하시는 것이 좀;;;)

 

이 장면 말입니다.

 

로힝야족이 대거 쫓겨나가 시작했을때 국제사회는 아웅산 수치에게 직접적인 압력을 넣기 시작했지만, 대응은 아주 미미했습니다. 처음엔 아예 군부와 동일한 입장을 보이다가 나중에 양비론을 들먹이기도 했죠. 그리고 서방의 언론들 대부분은 수치의 이런 행동에 대해 황당해 했죠.

 

그런데 말입니다... 한국에선 수치에 대한 이런 이야기가 나오질 않았습니다. 유명한 컨텐츠 전달자가 이렇게 정리하면서 '로힝야족 문제는 영국이 싸놓은 똥이다'로 요약 정리됩니다.

 

파파이스 로힝자 난민편

저게 저렇게 정리되었던 이유는 두 가지중 하나라고 봅니다. 하나는 이주민 운동에 참여했던 미얀마 국적인 분들이 현재 미얀마 집권 여당인 NLD의 해외조직원인 경우가 있고, 그들과의 인간적인 유대가 있는 분들이 그들의 말을 그대로 들었을 경우... 입니다.

 

이건 그런데 이 문제를 그렇게만 보기 어려운 것이... 해외 언론의 반응을 안 봤을 것 같진 않단 말이죠. 거기다 변호사들은 자신의 의뢰인이 거짓말을 하는지 안하는지를 확인하게 되는 분들입니다. 자신들과 유대관계가 있었던 이들이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은 법정에서 충분히 겪어보셨을만한 분들이죠. 그럼에도 가해자들의 언어로 피해자들의 상황을 구성한다는게... 좀 이해가 안됩니다.

 

영국이 싸지른 똥이라는 거, 그러니까 로힝야는 영국이 지금의 그 지역으로 이주시켰다는 이야기도 좀 많이 깹니다. 미얀마는 버마라는 국호로 영국에서 독립하기 전까지 British India에 포함된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대영제국의 신민들은 좋은 일자리등을 찾아 대영제국 식민지들로 자유롭게 이동들 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프리카 대륙 동쪽에 있는 케냐 서민식으로 인도 빵이라고 할 수 있는 짜파티가 나오고 인도식 튀김 만두인 사모사가 나오는게 이상한게 아닙니다. https://migrationology.com/kenyan-food-overview-20-of-kenyas-best-dishes/ 교육받은 인도인들이 케냐 식민지청 등지에서 일하기 위해 꽤 건너갔으니까요.

 

뭐 헐리우드에서 인도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에 자주 나오는 데브 파텔(Dev Patel)만 하더라도 그렇게 건나간 이들의 후예에요. 본인은 런던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부모는 케냐 나이로비에서 태어났거든요.

이 친구 말입니다.

 

뭐 인도 대륙에서만 볼 수 있는 종교인 힌두교도가 남아메리카의 가이아나에 24%나 있는 이유가 뭐겠습니까.

 

아니... 심지어 인도 독립의 아버지인 마하트마 간디가 인도인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던 곳은 그가 영국에서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이후 갔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이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독립된 국가를 이루지 않고 여러 나라에 걸쳐 살고 있는 민족들도 많습니다. 인도 남부 지방에 주로 살고 있는 타밀족은 전체 인구가 1억이 넘지요. ISIL 사냥에 앞장섰던 쿠르드족만 하더라도 약 3천3백만에 달하는 이들입니다. 터키의 아나톨리아 반도 동남쪽부터 이란, 이라크, 시리아 등의 접경지대에 살고 있죠.

 

여러 나라에서 살고 있는 단일민족이라는 존재가 그렇게 낯설다는 거, 어떻게 보면 우리 스스로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는 이야기죠. 한민족이 살고 있는 곳은 전세계인데요. 저 역시 네팔에서 살고 있었던 한국인이구요.

 

그래서 전 파파이스에 출연했던 민변분들이나 프로그램 진행자인 김어준씨 모두 다분히 정치적인 이유로 영국 원죄론을 개발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시아에서 노벨 평화상을 받은 이가 인간 백정들과 손잡은 이야기가 나오면, 역시 노벨 평화상을 받은 한국의 정치가를 욕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게 아닌가 싶어요.

 

컨텐츠 전달자와 전문 시민단체가 무지해서든, 혹은 정파적인 판단을 앞세웠기 때문이든... 여튼, 선조 대대로 땅 갈아먹고 살던 곳에서 3등 국민으로도 좋으니 살게만 해달라는 이들이 '남의 나라에서 독립운동을 하는 불순단체' 정도로 둔갑하는데는 이들의 역할이 컸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전문시민단체, 그것도 정권에 일정하게 참여하는 이들이 이렇게 국제적인 이슈를 정리해버리고... 역시나 정권 창출에 꽤나 공로가 있다고 인정받는 컨텐츠 전달자 역시 동참해버리니 미얀마에서 난민이 한국에 도착하면 이들을 어떻게든 처리해야 하는 출입국 관리소는 겁나 골때리는 결정을 내립니다.

 

미얀마 난민을 받긴 받는데, 지금도 죽어가고 있는 로힝야족을 받은게 아니라 카렌족 몇 분에게 난민 인정을 해줘버린 겁니다. 왜 카렌족이냐면... 이 분들은 기독교거든요. 무슬림이 대한민국을 망칠 것이라고 할랄 푸드 공장 만드는 것 갖고도 난리인 기독교 단체들과 날 세울 이유가 뭐 있나요. 기독교도인 난민이라고 하면 쌍수들 분들인데.

 

일이 이 따위로 굴러가면 애초에 사회적 문제에 대한 해법 같은 것은 나올 수가 없습니다. 원인에 대한 분석, 그 분석에 입각한 대응을 하는게 아니라 무슬림이라곤 영화나 드라마에서 '알라 후 아크바' 외치면서 자살폭탄테러 하는 자들만 본 분들이 꾸란 전문가랍시고 키보드 두들기고 있는거죠.

 

거기다 말입니다... 이 나라는 애초부터 외국인 혐오 쩔었던 나라입니다. 일본에 강제로 끌려갔던 분들의 후예를 두고 '반쪽바리'라고 부르고, 출입국 관리소 직원들이 한국을 찾는 그 분들에게 '한국어 제대로 못하면 한국인 아님'이라는 조롱을 해도 별 탈 없던 나라였는데요 뭐. 사실 예멘 난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분들이 30% 후반 대로 나오는 것이 경이적이라고 봐야 하죠...


  Samuel Seong

<거의 모든 재난으로부터 살아남는 법> 메인 저자입니다. 모매체 국제부에 한 20년 글썼고 요즘은 xsfm 그알싫에 종종 등장하는 그 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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