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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냥이와 엉성이]

우리 씨, 같이 기운내요

창작자푸른비 이창우 (overdye)
2019-08-23 11: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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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둘러보다 그만 책 한 권에 시선이 꽂혀 하루가 푹 꺼지는 날이 있죠. 서너 달은 묵은 책일 겁니다. 사실 기억에 없어요. 분명 엉성이가 선택한 책인데... 『왜 세계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장 지글러. 아마 글쓴이의 이름만으로 결정한 책일 것 같아요.

 

십 년이 훌쩍 지났네요. 장 지글러의『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읽고 받았던 충격은 한 구탱이 늘 침전되어 있는 것 같아요. 이 세계가 조금은 나아졌을까... 장 지글러에 의하면 이 세계의 양극화는 더 극단으로 가나 봅니다. 국가가 성장하는 것이 나쁠 이유가 없죠. 문제는 그 성장이 고루 분배되는 가이니까요.

 

엉성이는 너무 애쓰지 않기로 했지만, 여전히 이 세계의 우울은 엉성이에게로 전염되나 봅니다. 장 지글러는 자본주의를 전염병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같이 있는 우리 씨가 느껴주나 봅니다. 책을 읽는 내내 우리 씨는 엉성이 곁을 지킵니다. 엉성이의 감정선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알아차린 듯. 자본주의. 이 단어에 푹. 꺼져 들고 맙니다. 때로 책은 엉성이를 꼼짝없이 묶어버립니다. 휴우.

 

아침 일찍 출발해 두어 시간 지나 우리 씨는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종합 백신이라는데.. 우리 씨에게 필요한 주사라고 하는 수의사를 신뢰하는 마음으로 꾹. 낯선 환경에서 다른 냥냥이와 댕댕이들이 뒤섞여 몹시 긴장했던 탓일까요. 집에 돌아와서 빛 바랜 눈으로 가만 앉아있기만 합니다. 그러다가는 이내 잠들어버리는데 식사에도 통 관심이 없네요. 우리 씨가 기운 없는 게 자본주의 때문은 아니겠죠.

 

                      잠든 우리 씨 모습이 힘들어 보여요. 

                     우리 씨, 오늘 잘 견뎌내기^^

 

우리 씨, 건강 검진은 현재 매우 양호하다고 합니다. 몸무게도 적당한 상태라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요. 의사 선생님은 이제 우리 씨 몸집 성장은 거의 끝났다고 보는군요. 건강 검진 결과보다 현재 우리 씨 상태를 눈여겨 살펴보는 일이 중요하죠.

 

엉성이는 쓸데없는 걱정으로 힘을 낭비하지 않는 사람이긴 하니까요. 지나친 정보가 오히려 불안을 키우기도 하거든요. 활용하는 지혜를 가지기로. 67억이 살아가고 있다는 이 세계는 왜 이리도 한쪽으로 치우쳤을까요. 순전히 운으로 지금 여기 살아가기에 5초에 1명이 기아로 죽어가는 현실은 도무지 상상할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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