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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뉴스가 연예뉴스만큼 편해지는 그날까지

경제브리핑 불편한 진실
2019-03-27 13: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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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브리핑 불편한진실은 2015년 4월 첫 방송을 시작했다. 이 사업을 하기 위해 두 피디는 부장, 차장이라는 중간 관리직을 포기한 채, “둘이 버텨봤자 길어야 석 달”이라는 온갖 편견을 마주한 채, 서로 “6개월은 손가락 빨 각오를 하자”고 다짐을 한 채 그렇게 사업을 시작했다. 첫달, 둘째달 좋은 방송을 만들자는 생각 하나만 하면서(월급을 집에 가져다 주지 못하는 상황은 당연한 일이니) 그렇게 우리만의 공간에서 우리만의 철학으로 우리만의 방식으로 경제방송 경불진을 만들었다.

 

그런데 방송 석 달 째 광고 문의가 들어왔다. 처음에는 누군가 장난을 하는 줄 알았는데 정말 광고주였던 것이다. 짧으면 6개월, 길면 2년을 손가락 빠는 기간으로 정했는데 우째 이렇게 운이 좋을수가!!! 우리의 첫 광고주는 “방송의 진정성이 매력적이었고 비슷한 처지인 듯 해서 더 눈길이 갔다”고 했다. 십수년간 일간지에서 기자로 일을 했던 두 피디는 대기업이 아닌 곳에서 광고를 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

 

우리의 첫 광고주는 해당 사업을 안타깝게도 접었다. 그분이 했던 사업 영역이 아마 세계 최초라서 그랬을 수 있지만 아무래도 광고 플랫폼으로서의 경불진의 힘이 워낙 미약했던 까닭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후로 경불진의 문을 두드리는 광고주가 조금씩 늘었고 2018년 12월까지 매년 매출이 늘어나는, 말그대로 승승장구를 했다.

 

물론 두 피디가 원래 신문사에서 받던 월급을 생각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한 수익이었지만 우리는 반토막 월급이 너무나 소중했다. 애청자분들은 다 아시지만 삼성, 현대차에 비굴하게 무릎꿇지 않고도 재드래곤, 몽구아저씨를 희화화하면서 할 말은 다 하는 방송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더불어 오전 10시30분 출근에 오후 5시 30분 퇴근이라는 일반 월급쟁이들은 상상하기 어려운 환상적인 타임 스케줄을 확보하면서 집에서 아빠 노릇을 제대로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무엇보다 주4일제라는 전대미문의 시스템을 실행하면서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의 하교를 직접 볼 수 있었고 태권도 학원까지 같이 걸어가며 그동안 하지 못했던 속깊은 대화도 나눌 수 있었다. 가끔 동네 아주머니들이 ‘저 아저씨는 뭐하는 사람이길래. 이 시간에 백수처럼 빈둥거려’하는 시선이 따갑긴 했지만 내 평생 언제 이런 기쁨을 누릴까 하는 생각을 하면 바로 행복했다.

 

가끔(주4회인 적도 많았지만...) 경불진의 소중한 패널들과 저녁 녹음이 끝난 뒤 막걸리를 마시며 근황을 묻고 답하고 개인적인 관심사에 대해서도 주고 받는 시간도 너무나 재미있었다. 재야의 고수들인 경불진 패널분들이 건네는 주제, 트렌드는 그간 신문사에서 일하면서는 들을 수 없었던, 현장의 핵심 콘텐츠였고 두 피디는 이를 바탕으로 일반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경제이야기를 조금은 수월하게 만들 수 있었다.

 

애청자 여러분들과의 관계도 두 피디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보물이다. 방송 초기부터 지금까지 불편한진실에 대해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분들, 이런저런 부분들은 실제 현장과는 살짝 거리가 있다는 고마운 지적, 특히 “대기업 자본에 휘둘리지 않아서 그런지 바른 말만 한다” “그렇게 말해도 광고가 들어오느냐”와 같은 두 피디를 친구처럼 걱정해주는 분들의 따뜻한 배려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2015년 초기 방송 시절 세월호사건에 대해 두 피디가 종종 언급하자 초심을 잃지 말라며 이틀에 한번, 사흘에 한번씩 4160원을 계좌후원해주셨던 애청자분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당시 두 피디는 ‘이분은 왜 4160원을 후원해주실까’를 놓고 거의 반년을 추리만 했었는데 나중에 이 금액이 세월호사건이 일어났던 4월16일임을 알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2018년 봄. 모자를 눌러쓴 한분이 양재 스튜디오의 문을 노크와 동시에 밀어제쳤다. 두 피디는 택배 기사님인 줄 알았는데 그 분의 손에는 막걸리 두 병이 들려있었다. 애청자는 “방송에서 두 피디가 막걸리 이야기를 자주해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마침 전남 해남에 여행을 갔는데 아주 유명한 토종 막걸리집이 있어서 이렇게 두병을 들고 왔다”며 선물을 하셨다. 방부제가 없으니 빨리 마셔야한다는 말씀과 함께.

 

이날 두 피디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막걸리를 마셨다. 지금도 자주 막걸리를 먹지만 그때 그 사랑의 막걸리의 맛은 나지 않는다. 충북에서 복숭아 농사를 짓는다고 하신 애청자분 여전히 건강하시죠?

 

박피디가 왜 뜬금없이 신파극을? 이라고 심각해지신 분들도 계실텐데...

 

올해 1월부터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광고 문의와 매출이 적잖이 줄어들더니 2월과 3월에는 방송 개시 5년 만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보통 1~3월은 언론계에서 보릿고개로 통하긴 하지만 정도가 다소 심했다는 게 문제다. 가뜩이나 팟빵에서는 경불진 순위를 가지고 저글링을 더 심하게 하는 듯 해서 순위를 보고 광고를 결정하는 분들의 수도 줄었다.

 

경불진의 팟빵 순위에 대해서는 차후에 자세히 방송할 예정이다. 하지만 오늘 일부분만 이야기하면 경불진의 1~2년 전 종합 순위는 보통 40~50위대였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70위대로 미끌어지더니, 80, 90, 100위까지 스무스하게 추락하더라. 플레이 수나 정기구독자 수가 줄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반대로 모두 늘었다. 특히 방송을 듣고 나타나는 애청자분들의 반응이라던지 광고주의 호응도(광고 이후 매출 상승 등의 측면)도 오히려 개선됐음에도 말이다.

 

팟빵의 사실상 유일한 경쟁 플랫폼인 NHN엔터의 팟티에서 경불진의 순위를 보면 팟빵 순위 공정성에 대한 의혹은 더욱 짙어진다. 팟티에서 경불진 종합 순위는 10위 후반에서 30위 초반으로 변동폭이 +, - 20내외이며 경제 카테고리에서는 부동의 2위다. 주말이든 평일이든 순위가 20내외의 밴드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인다. 60위권에서 100위권까지 널을 뛰는 팟빵과 너무 대조적이다. 특히 팟빵은 플레이수가 가장 많이 나오는 화, 수, 목요일 순위가 매번 90위에서 100위권대다. 누가 봐도 팟빵의 사심을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경불진과 같은 장르에 있는 방송들이 많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기존의 애청자분들이 이탈을 하거나 경불진 청취 시간을 줄였을 가능성도 있다. 그런데 이런 환경은 팟티에서도 마차가지다. 팟티의 경우 중앙일보와 JTBC로부터 독점 콘텐츠를 대량으로 공급받고 있고 앞으로도 받을 예정인 만큼 이른바 오리지널 콘텐츠가 늘어난 것은 마찬가지다.

 

박피디와 이피디가 20년 가까이 몸담았던 신문사에서 편하다면 편할 수 있는 부장, 차장 자리를 박차고 나온 가장 큰 이유는 재벌의 개노릇을 하기 싫었기 때문이다. 재벌의 개노릇, 언론사 오너와 사장의 머슴 노릇, 편집국장의 딸랑이 노릇을 하기 싫어서였다. 망할 가능성 99%를 극복하고 4년간 사업체가 성장세를 이뤄왔다. 하지만 플랫폼의 갑질, 뉴미디어 환경의 급속한 변화, 경쟁 방송의 급증 탓에 처음으로 위기의 시그널을 감지했다.

 

그렇다 위기가 아니라 위기의 시그널이다. 시그널이 아닌 위기를 가르키는 숫자를 접했다면 그땐 이미 늦었다. 위기의 시그널이 감지되는 순간 위기를 극복해야 하고 더 솔직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불진 두 피디도 그간의 관행에서 벗어나 더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실천할 것을 약속하면서 애청자분께도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감히 요청드리는 바다.

애청자인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몇몇 예를 들어본다. 먼저 작은 사업을 하는 분들이라면 경불진에 업체를 알릴 수 있는 광고를 하시면 된다. 경불진은 대기업, 중견기업, 자영업자의 광고단가가 확연히 다르다.

 

두 번째 중견기업 이상의 조직에서 일을 하신다면 광고 담당자에게 경불진에 광고할 것을 적극 권하는 방법이다. 혼자 힘으로 어렵다고 판단되면 두 피디에게 담당자를 소개해주시면 된다. 애청자와 담당자 그리고 두 피디가 광고를 따낼 때까지 막걸리를 마실 작정이다.

 

셋째 티 안나게 경불진을 돕고 싶은 분들은 계좌 후원을 해주시면 된다. 계좌 정보는 팟빵 경불진 공지란에 적혀 있는데 매달 일정액을 혹은 특정 기간에 일시불로 하시든 관계 없다. 지금도 10분 내외의 애청자분들이 최소 2년이상 매달 꾸준히 총알을 쏴주시는데 이분들을 포함해 앞으로 정기 후원을 해주시는 분들게 두 피디가 조만간 색다른 방식으로 보답할 예정이다. 뽀뽀하거나 안아주기와 같은 초딩 수준의 이벤트는 아닐테니 안심하셔도 된다.

 

마지막으로 경제가 녹록하지 않은 상황인 만큼 꼭 광고나 돈이 아니더라도 친구나 지인들에게 경불진 정기구독을 강제하는 방법이 있다. 현재 경불진은 팟빵, 팟티, 네이버 오디오클립 이렇게 메이저 3개 플랫폼에 공식 업로드를 하고 있다.(그 외에도 수십여개의 플랫폼이나 앱이 있으나 우리가 관여하는 곳은 한군데도 없다. 자발적으로 콘탠츠를 퍼가는 형식) 어떤 플랫폼이든 구독하기를 강제로 그것도 최소 5명이상을 포섭해주시길 바란다. 특정 플랫폼이 아무리 순위로 장난을 친다해도 구독자와 플레이수가 절대적으로 많으면 이 또한 극복할 수 있게 마련이다.

 

5년동안 이런 방송, 이렇게 싼티나는 요청을 드린 적은 없었다. 그만큼 경불진 두 피디는 현재의 상황을 위기의 시그널로 인식하고 있고 역으로 이번 상황을 잘 넘어서면 탄탄대로를 걸을 것을 확신한다. 어찌보면 첫 번째 성장통이라 할 수 있는데 엄마와 아빠가 따뜻한 눈빛으로 자녀의 아픈 다리를 주물러주듯이 애청자 여러분의 온정이 정말 필요한 때다.

 

기업 고객분들은 이미 다 알고 계실 것이다. 경불진 광고의 가성비가 그 어떤 매체의 광고보다, 그 어떤 팟캐스트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다만 두 피디의 성향 탓에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터.(당연히 재드래곤의 입김이 절대적인 삼성계열사나 하청기업에서는 경불진 광고하기가 불가능하겠지만...) 하지만 여러차례 강조하지만 두 피디도 삼성이, 현대차가 잘 되길 바란다. 그래서 재드래곤과 몽구 아저씨의 무능을 그토록 자주 꼬집는 것이다. 두 아저씨만 은퇴했었더라면 삼성과 현대차는 애플과 벤츠 수준의 글로벌 럭셔리 기업이 됐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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