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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정부는 성공해야만 한다..!!

牛公移山 (bhsaurus@gmail.com)
2019-01-11 01: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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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에 페북에 썼던 글..
당시 예견했던 부정적 가능성이 구체화된 지금, 이 글이 성지가 됐다고 자기 위안을 삼아야 할까..? ㅠ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누군가가 영화 <1987>과 관련해 "촛불항쟁으로 6월항쟁이 '완성됐다'는 표현은 불편하고, 잘못됐다"..고 썼다.


난 정작 직접적으로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을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본 적이 없는데 이 분은 마치 소위 386세대들이 그런 얘기를 하는 것처럼 썼다.
그래서 나름 그에 대한 반박이랄까..나 역시 86세대를 대표하는 건 아니지만 그 한 사람으로서 영화에 대한 감상..6월항쟁에 대한 관점..그리고 현재의 과제에 대한 이런저런 글들..내 생각을 쓴 글이나, 참고할 만한 다른 분들 글(그중엔 86세대가 아닌 더 젊은 후배가 쓴 글도 있고)을 페북에 올리거나 공유했는데..

과문한 탓이었겠지만 정작 문 대통령이 영화를 보고 그 얘기(완성됐다는 -__-)를 했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됐다..
(처음에 그런 비판을 한 분도 문 대통령이라고는 안 했는데..ㅋ
시기적으로는 아마 어쨌든 누군가들이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도 있었고..그게 아마 어쩌면 86세대 출신으로서 민주당을 지지하거나 그와 관련된 분들 중 누군가가 아니었을까 싶고..그 연장선에서 그 뒤 대통령의 발언도 나온 게 아닌가 싶다..-__-)


한마디로 가당찮다.


현 정부는 무조건, 절대적으로 성공해야만 한다. 이론의 여지가 없다..-__-;;
현 정부가 실패한다는 것은 즉 달리 말해서 국민들이 다시 수구세력을(최소한 그들과 연합한..즉 그들을 주축으로 한 -__-) 지지하게 된다는 뜻인데...
상상만 해도 끔찍할 뿐이다..

그런데, 현 정권이 성공한다..는 건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단순히 권력으로서 현 정부가 10년이고 20년이고 장기집권한다는 뜻일까?

우리가 현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것은 형식적으로 권력의 유지와 별개는 아니겠지만, 당연히 내용적으로는 적폐청산과 국가, 사회대개혁을 완수하는 데 성공한다는 뜻일 것이다.

어쨌든 현상적으로는 일부 극렬 문 지지자들이 자청해서 홍위병이 되어 온갖 반지성적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그들도 결국 자신들이 주장하는 건 문 대통령이 바로 그런 과제를 실현시켜줄 거라는 믿음에 기인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실현이 안 돼도 문 대통령이 집권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실현됐다..고 인지부조화에 빠질 가능성이 농후하지만..-__-;;)

그러나..애당초 대선 직전 문 캠프 내에서 새로운 정부를 '참여정부' 하는 식으로 뭐라고 부를까 하는 얘기가 화제가 됐을 때 가장 많이 나온 얘기가 '촛불정부'였지만 결국 그 표현을 안 쓰기로 했다(그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ㅋ)..는 비공식적인 뒷얘기처럼, 실제로 현 정부와 촛불..촛불 정신, 촛불 과제, 촛불에 참여한 국민들을 동일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우선 현 정부 스스로가 자신들의 이미지상 촛불의 단물은 빨아먹더라도 촛불과 관련된 부담스러운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책임질 의사가 없다는 건 분명하다..-__-

대통령께는 유감스럽지만,
2017년의 촛불은 87년 6월항쟁의 '완성'이 전혀 아니다.
백 보 양보해서 그것을 어떤 기준으로든 일정하게 형식적으로 완성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다시 '마지막 그 순간은 또 다시 시작인데' 하고 노래를 불러야 한다.
좀더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그것은 완성이 아니라 87년 6월항쟁의 내재적 한계를 넘어서서 새로운 시대적 과제를 제시한 것일 뿐이다.
우리는 이제 완성의 과실을 따먹어야 할 시점이 아니라, 87년 6월이 불완전했기 때문에 확대 재생산된 더 큰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그것이 현 정부를 포함한 지금 우리의 과제이다..-__-;;



나아가...지난 촛불 과정에서, 대선을 앞두고, 우리는 87년의 (성공이 아니라 -__-)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새로운 민주정부가 들어서면 이제는 제대로 된 감시와 (과거의 이름만 비판적 지지가 아니라 명실상부한) 압박을 해야만 한다..고 입버릇처럼 되풀이 말해왔다.
그런데 정작 정권이 바뀌자, 감시와 압박(에 대한 논의)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우리 이니 하고 싶은 거 다 해'만 남은 형국이다...-__-;

결국 진심으로 문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
우리 이니가 하고 싶은 거만 다 하게 해주면 되는지
진정 제대로 된 감시와 압박이 필요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일부 극렬 지지자들이야 경험과 인식, 고민의 한계가 너무나 즉자적이라 이해도 못 하겠지만
문 대통령이라는 한 개인적 캐릭터의 장점..의심의 여지 없는 진정성을 논외로 한다면
그가 정치인으로서 여지껏 보여줬던 수많은 한계들..특히 지도자로서는 치명적인 전략적 판단력의 부족이라든가..
그를 둘러싼 인의 장막 속에서 소위 친노 친문 진영을 중심으로 민주당의 기회주의적인 계급적 한계들..
이런 것들은 그야말로 문 정부의..나아가 촛불 개혁의 성공을 가로막는 근본적 장애요인이다.

막말로 지금 문 정부가 실패한다면..대안으로서 진보정치세력이 유의미한 위치에서 한참 멀리 뒤처져 있는 현실에서
87년체제로 정작 노태우 군사독재정부가 합법적으로 연장되고
DJ-참여정부가 좌회전 깜빡이 켜고 우회전한 결과로 이명박그네의 잃어버린 9년이 등장해 한국 사회의 모든 정상적 시스템을 붕괴시켰듯이..
그 어떤 끔찍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지, 우리는 알 수 없다.
마치 보수 반동의 가능성은 이미 불가역적으로 불가능해졌다..고들 쉽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지만...


(단적인 예를 들자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청년실업이 구조화된 서구에서 청년세대가 보수..가 아니라 아예 극우를 지지하는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희한하게 한국적인 특수 상황에서 IMF 이후 20년이 지나도록 청년세대는 아직도 여전히 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최근 몇 가지 사태에서 나타나는 청년층의 반지성적 경향은 이런 특수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자신할 수 없게 만드는 일종의 전조이다...-__-;;)


조금 중언부언했지만
현 정부는 성공할 것이고..가 아니라, 성공해야만 하고..
성공하기 위해 우리는 '우리 이니 하고 싶은 거 다 해'가 아니라 더욱 가열차게 현 정부를 비판 감시 압박해야만 하고..
그것만이 실제로 현 정부가..촛불에 모인 1,700만 국민들의 의지가 배신당하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관련해서, 그동안 썼던 & 공유했던 글들 몇 가지 다시 복기해본다.
혹시 안 읽어본 분들은 (부족한 제 글 포함해서 ^^;) 감히 일독을 추천 드리면서...


[경향]‘그날’은 오지 않았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www&artid=201801082039035&code=990100

[경향]386세대의 주류 등극으로 한국 민주화는 완성됐을까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www&artid=201801070910031&code=940100

영화 1987 감상 1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81405

영화 1987 감상 2
https://www.facebook.com/bhsaurus/posts/2024384807831959

[경향]“한국의 주인이 바뀌고 있다”기사 공유와 덧글..
https://www.facebook.com/bhsaurus/posts/2021614201442353

수구 보수의 몰락에 대하여..
https://www.facebook.com/bhsaurus/posts/1967289160208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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