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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북한군 침투설과 신군부

牛公移山 (bhsaurus@gmail.com)
2019-05-14 02: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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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美 CIA 정보요원 김용장 씨 기자회견과 관련한 순전히 개인적, 사적인 의견..

전두환의 광주 방문 및 사살명령 등의 증언은 5.18의 진실을 밝히고 전두환 등 학살 책임자를 처벌하는 데 매우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엄밀히 말해 증언이랄 수는 없고 주장에 가까운 '북한군 침투설을 전두환 정권이 날조했다'는 언급은 좀 난감한 점이 있다..

개인적으로 알기로 북한군 침투설은 90년대에 서정갑 류의 아스팔트 극우 집단에서 처음 등장했다.
전두환은 정작 최근에도 그런 소린 자기도 처음 듣는다고 했다.

(물론 당시 광주항쟁이 북한 간첩의 선동에 의한 것이다..라는 신군부의 왜곡 선동도 있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몇 명 수준의 간첩을 상정하는 것이지 수십 수백 명 단위의 특수부대라는 건 애당초 상상조차 불가능한 상황이었다..-__-)

개인적 의견이지만
북한군 침투설은 마치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라는 프레임 이론처럼, 애당초 굳이 반박하는 자체가 역으로 이를 쟁점으로 만드는 역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__-

예전에도 얘기한 적 있지만
90년대에 첫 등장한 북한군 침투설은 지금 같은 나름의 체계(?)를 갖춘 내용도 아니었다.

탈북자 중 일부가, 자신이 북한 정치 수용소에 있을 때 같이 수용됐던 동료 수용자가 (본인도 아니고) '자신이 특수부대 있을 때 아는 사람이 당시 광주에 갔다왔다고 하더라'..고 전언하는 정도였고, 당연히 그들이 주장하는 규모도 많아봐야 10여 명 수준에 불과했다.

여담으로 말하자면 당시 탈북자 증언이라는 게, 돈을 주는 사람이 듣기 원하는 내용을 지어내서 말해주는 주문형 증언이 흔해서 북한 정보와 관련된 분야에 있는 사람들은(국정원조차도!) 탈북자들의 증언을 심하게는 90%까지 걸러서 들었다.
(그쪽으로 관심을 크게 두지 않아서, 지금은 어떤 수준인지 모르겠지만..ㅋ)

그 연장선에서 북한군 침투설이 처음 나온 당시에는 전두환뿐만 아니라, 수구의 핵심 이데올로그인 조갑제조차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무시해서, 처음 이 애기가 나오기 시작한 뒤 10여 년 이상을 수구 진영에서도 아무도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다.
(조갑제는 80년 당시 본인이 조선일보 취재기자로 광주에 있었다..-__-
광주에 대한 온갖 왜곡 조작 기사를 써냈지만, 그조차도 북한군 침투설이 전혀 설득력 있는 근거가 없고 오히려 수구진영의 주장의 설득력을 떨어뜨리는 본헤드 플레이라고 생각해 무시할 정도의 상식적 판단력은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북한군 침투설이 갑자기 문제가 되기 시작한 것은 종편의 탄생과 궤를 같이 한다.
TV조선과 채널A를 중심으로 매경MBN까지 가세해서 수준 이하의 양아치 사기꾼들을 정치평론가랍시고 TV에 출연시켜 온갖 막말과 허무맹랑한 가짜뉴스들을 줄창 틀어대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입을 통해 아니면 말고 하는 수많은 망언들이 전혀 걸러지지 않고 방송을 통해 대중에게 전달되는 중에 북한군 침투설이 다시 등장했다.

거기에 지만원이 가세하면서 북한군 침투설이 600명의 특수부대로 부풀려졌고, 구체적으로 당시 광주 사진을 갖다놓고 소위 제1광수, 제2광수..하는 식으로 마구잡이로 갖다붙이기 시작했다.
(80년 당시 3~4살이었던 사람까지 지금 광수, 즉 '광주에 내려온 북한특수군'이라고 우겨대는 근거라고는 오직 하나, 사진으로 비슷하게 생겼다는 건데,
이에 대한 가장 코믹한 반박은 지만원의 사진은 일본 아베 총리와 너무도 닮아서 지만원이 즉 아베가 한국인으로 위장한 것이다..라는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ㅋ)

이명박그네 정권 동안 망가질 대로 망가진 수구 주류언론과 심지어 KBS, MBC 등 방송에서조차 이를 보도하기 시작하면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헛소리가 우리 사회의 공론장에 등장하는 수준을 넘어 정치권의 쟁점이 됐다는 자체가 우리 사회의 담론 수준이 얼마나 천박하고 저열한가를 방증하는 하나의 지표라고 할 것이다..-__-;;

결론적으로 김용장 씨가 굳이 북한군 침투설을 전두환 신군부가 날조했다고 주장한다면
이는 역으로 본인의 다른 주장들의 설득력을 떨어뜨리게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ㅠㅠ
(당시 신군부가 주장한 간첩 선동설과 헷갈렸을지는 모르지만, 이 역시 회견 내용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없었다는 방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난감한 주장이라고 본다...-__-)

여담으로
김용장 씨 귀국 당시에, 그분의 한국 일정과 관계하는 지인에게 개인적으로 물어본 적이 있다.
지난 번 광주에서 군용기로 시신을 김해 비행장으로 날랐다는 증언은 엄청나게 중요하지만, 그 외에 추가로 증언할 내용이 있는가 문의했는데, 본인도 잘 모르겠다고 뚜렷한 답은 듣지 못했다.


분명히 강조할 것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두환이 당시 광주에 직접 왔었다는 지난 3월 최초 증언 때 언급했던 사안을 좀더 구체적으로 확인한 것이며,
또한 소위 편의대에 대한 증언 역시 5.18의 진상을 밝히는 데 핵심적 증언이라고 본다.

그 점에서 북한군 침투설에 대한 부분은 말하자면 물론 사소한 곁가지이고
이를 근거로 전체 기자회견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은 전혀 맞지 않는다.

다만 굳이 북한군 침투설을 신군부가 퍼뜨렸다는 주장은 이상의 맥락에서 사실과 맞지 않다고 생각되고..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용장 씨 개인의 주관적 의견을 전제로 한 것이라면 어쨌든 들어줄 수도 있지만, 이를 편의대와 연결시켜 북한군 침투설의 근거(팩트)라고 증언한 것은 좀 무리라고 생각돼 아쉬운 부분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주관적 느낌이었다.

김용장 씨는...엄청나게 민감하고...델리키트한 증인이기 때문에...-__-



• 시민단체 중견활동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되도록 좀더 객관적인 주관을 가지되 독선은 배제하자..는 모토로 세상을 바라보고 고민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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