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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오늘-33] 전공투와 일본사회 1부

붉은 오늘
2021-03-08 08:5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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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그 처절했던 저항이 막을 내리고 있었다. 1층에서부터 차례로 무너지던 방어선은 3층마저 무너지며 이제 피할 곳은 옥상뿐이었다.

머리에서 흐른 피가 붉은 줄로 말라 버린 채 쓰러진 학생들, 바닥에 뒹구는 찌그러진 헬멧, 빗자루처럼 갈라진 깃대, 여기저기 뒹구는 각목들이 도쿄대 야스다 강당 공방전의 치열함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옥상으로 쫓겨 온 불과 수십 명의 마지막 대오, 누군가 조용히 시작한 인터내셔널가가 합창이 되었지만 노래가 채 끝나기 전에 학생들은 기동대의 마지막 공격에 하나 둘 씩 쓰러져 갔다.

도쿄대 야스다 강당 시계탑 옥상 위에 꽂아 놓은 붉은 적기가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고 있었다.

하늘을 덮은 검은 연기 사이로 석양의 노을빛을 받은 적기는 더욱 붉어져 불꽃이 되어 펄럭였다. 진압작전이 끝난 뒤 기동대원 하나가 그 깃발을 내렸을 때 사위는 깊은 어둠에 잠겼다.

그렇게 1969년 1월, 야스다 강당투쟁은 막을 내리고 있었다.

 

역사 속에서 길을 찾는 빨간 방송, 양경규 정종권 심재옥의 레디앙 팟캐스트 [붉은오늘] 서른 세 번째 에피소드“전공투를 통해 본 일본사회와 일본 사회운동의흐름”1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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